[스타인터뷰] 김형준 “반신반의하면서 시작한 연기, 하면 할수록 빠져들어요”

입력 2013-08-2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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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했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활기찬 에너지를.

아이돌 그룹에서 솔로 가수, 연기자까지 성공적으로 변신한 가수 겸 배우 김형준을 만났다. 무더운 날씨 속에 이투데이 사옥을 찾은 그는 밝고 솔직한 매력으로 어느 때보다 즐거운 인터뷰를 만들었다. 흔히 말하는 ‘해피 바이러스’가 실제로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MBC 주말드라마 ‘금나와라 뚝딱’ 초반의 몽규 캐릭터는 그야말로 대책 없고 철없는 캥거루족(독립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부모에게 의존하며 사는 사람)의 전형이었다. 시청자들을 속터지게 만드는 대사도 여러 번 나왔다. 그런 몽규를 연기하는 김형준 역시 고민이 많았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어요. 비호감이란 말도 많이 듣고. 길에서 만나는 분들은 저를 ‘엄마 말 안 듣는 애’라고 부르시더라고요. 그래도 저를 알아봐주는 분들은 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얘기니까 욕을 먹으면서도 한편으론 기분이 좋았어요.”

김형준은 케이블 드라마 ‘자체발광 그녀’로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에 발을 내딛었다. ‘자체발광 그녀’에서 주인공이자 톱스타인 강민을 연기한 그는 지상파 드라마에 입성하면서 대가족의 구성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작아진 역할과 마주했다. 하지만 역시 지상파의 힘은 컸다. 특히 어린 친구들에서 어르신들까지 팬층이 넓어졌다는 점은 가장 큰 수확 중 하나이다. 특히 요즘에는 효도하는 기분까지 느낀다.

“사실 작품 초기에는 맨날 밥 먹는 장면만 나온다고 엄마가 많이 속상해하셨어요. 그런데 지금은 엄마 친구분들이 먼저 아들이 TV 나온다고 알아봐주시니까 엄마도 많이 좋아하세요. 가족들이 좋아하니까 기쁨이 서너 배 더 크게 다가와요.”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금나와라 뚝딱’이 김형준에게 가져다 준 또 다른 수확은 수많은 선배 연기자들이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배운 점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어머니(최명길), 아버지(길용우), 외할머니(김지영) 등 극중 가족들은 연기는 물론 배우가 갖춰야할 자세까지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는 하늘 높은 선배들이다.

“연기에 이 정도로 흥미를 느낄 줄은 몰랐어요. 사람이 목표를 가지면 이뤄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죠. 가족드라마를 하고 나니 시야도 넓어진 것 같아요.”

2005년 그룹 SS501로 데뷔한 그는 마냥 순탄한 길을 걸어오지 않았다. SS501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각자의 길을 걷게 되면서, 떠나는 팬들을 실감할 때는 상실감도 컸다.

“처음엔 많이 힘들었어요. 현장에 오시는 분들이 확 줄어든 모습에 ‘내가 나이도 먹고 하다보니 인기가 시들해졌나’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안에서 신경 써주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더라고요. 이제는 다들 나이가 있어서 취업하고 결혼하고 아이도 낳은 분들도 있는데 그러면서도 저를 좋아해주시는 걸 알게 됐어요. 저도 팬분들도 각자의 삶에 충실한 게 좋은 것 같아요.”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2010년부터 일본에서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한 김형준은 탄탄한 팬베이스를 가진 한류 스타이다. 그의 팬들은 요즘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화력을 자랑한다. 일본 전국을 돌며 펼쳐지는 제프 투어 때마다 지방 도시까지 공연장을 꽉 채우곤 한다.

“사실 제 인생의 목표가 있어요. 30대 중반이 되기 전까지 단독으로 부도칸(일본 도쿄에 위치한 상징적인 공연장)에 입성하는 것이죠. SS501 다섯 명이 밟아본 무대에 제 힘으로 우뚝 서고 싶어요.”

연기를 시작했지만 가수로서의 커리어도 놓치고 싶지 않다. 지난 13일에는 써니힐의 코타와 함께 부른 달콤한 듀엣송 ‘우리 둘이’를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형준의 매력과 잘 어우러지는 ‘우리 둘이’는 상큼하고 시원한 레모네이드가 떠오르는 가볍고 밝은 곡이다.

“어떤 음악이 제게 잘 어울릴지 가능성을 보고 싶었어요. ‘우리 둘이’는 그런 시도의 하나였죠. 제 나름대로 좋은 음악을 많이 해서 대중에게 인정받고 싶어요. 언제가 되더라도 ‘가수 겸 배우’란 타이틀로 불리고 싶거든요.”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일본과 동남아는 물론 남미에서도 김형준을 찾는 팬들이 늘고 있다. 조만간 칠레, 페루, 베네수엘라 등에서 현지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연말에는 일본 투어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도 일본을 오가며 드라마 촬영에 임하고 있는 그는 누구보다 알차게 2013년을 보내는 중이다.

“미친 듯이 열심히 해서 어느 정도 기반을 쌓아두고 내년에는 입대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배우로 30대를 시작하고 싶어요. 저를 지켜봐주고 사랑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항상 힘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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