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무산된 그랜드슬램 “그래도 장하다”…최나연ㆍ박희영 공동 2위

입력 2013-08-05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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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금융그룹)

박인비(25ㆍKB금융그룹ㆍ사진)의 위대한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박인비는 5일(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6672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275만 달러ㆍ30억5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6개, 더블보기 1개로 6오버파 78타를 쳤다. 이로써 박인비는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로 공동 42위에 머물렀다.

이보다 더 부진한 플레이는 없었다. 1번홀(파4) 더블보기로 출발한 박인비는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불길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4, 5번홀 연속 보기에 이어 8번홀(파3)에서도 한 타를 잃어 전반에만 5타를 잃었다.

10번홀(파4) 버디로 반전이 기대됐지만 11번홀(파3) 보기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후 14번홀(파5)에서 두 번째 버디를 성공시켰지만, 16, 17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길게만 느껴졌던 최종 라운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박인비는 내달 13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캘린더그랜드슬램에 재도전한다.

우승은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28ㆍ미국)에게 돌아갔다. 17, 18번홀(이상 파4)에서 극적인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시즌 세 번째 정상을 밟았다. 루이스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를 치며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지만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최나연(26ㆍSK텔레콤)과 박희영(26ㆍ하나금융그룹)을 공동 2위로 밀어내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반면 최나연과 박희영은 다잡았던 우승을 놓쳤다. 최나연은 버디 3개,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박희영과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했다.

전반 라운드를 1언더파로 마친 최나연은 10번홀(파4) 버디로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하는 듯 했다. 그러나 13, 14번홀 연속 보기에 이어 17번홀(파4)에서도 한 타를 잃어 루이스에 역전을 허용했다.

박희영은 경험 부족이 아쉬웠다.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고성적을 낸 박희영은 올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우승에 이은 겹경사를 기대했지만 역시 후반 라운드 부진으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

박희영은 첫 홀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하며 메이저대회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4번홀(파4)에서 한 타를 잃었지만 9번홀(파4)에서 한 타를 만회하며 전반 라운드를 언더파로 마쳤다. 그러나 문제는 후반이었다. 12번홀부터 세 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자멸했다. 16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마지막까지 선전했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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