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미(23) 치어리더 역시 그중 한 명이다. 팀원들 중 막내인 그녀는 “실수투성이에 아직도 야구장만 가면 심장이 떨린다”고 말하지만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으니 예쁘게 봐주세요”라며 애교있게 말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키가 커서 모델로 활동했다”고 밝힌 최씨의 치어리더 입문은 대부분이 그렇듯 우연히 이뤄졌다. “학교 행사에서 사회를 맡았다가 주변에서 ‘치어리더를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말에 무작정 이벤트 회사를 찾아 면접을 봤다”고 밝혔다. “한 마디로 얼떨결에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며 웃음을 지었다.
3시간은 족히 넘는 경기 시간 내내 응원을 하는 것은 육체적으로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발톱이 빠지는 일도 있고 무릎은 멍투성이”라고 밝힌 최씨는“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응원을 통해 선수들에게 관중의 열기와 힘을 전하는 역할에 매력을 느낀다”고 전했다.
최근 몇몇 치어리더들은 인기 연예인 못지않은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는 그런 느낌을 잘 받지 못한다고 했다. “밖에서 아직 딱히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종종 경기가 끝나고 귀가하는 길에 ‘야구장에서 봤다’며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익숙지 않아 “고개를 푹 숙이고 종종 걸음으로 집으로 향한다”고 전했다.
고마운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매 경기 음료수와 머리핀 등을 사주는 분들이 있다”고 밝힌 그녀는 “잠시 치어리더 일을 쉬면서 모델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촬영장까지 찾아와 응원해 준 팬들이 있었다”며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단다.
물론 즐겁게 일하고 있지만 육체적으로 쉽지 않은 일인 만큼 스트레스도 적지 않다. 스트레스는 주로 먹는 것으로 푼다고. “치킨, 피자, 햄버거 등 먹을 것을 엄청나게 사서 친구집으로 간다”고 전하는 그녀는 “안 좋은 방법인지 알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며 웃었다.
최씨는“올시즌 LG가 좋은 성적을 올려 더 기분이 좋다”며 LG의 선전을 진심으로 기원했다. “관중의 호응이 지난 시즌보다 좋아져 더 신이 난다”는 그녀는 “추상적이긴 하지만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당찬 각오를 나타냈다. 최씨는 끝으로 “LG 가족들 모두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