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실종여성 사건 용의자, 평소에는 가족사랑 지극한 모범 경찰관?

입력 2013-08-0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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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청)

군산 실종여성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는 현직 경찰관은 평소 가족사랑이 지극한 모범 경찰관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24일 전북 군산에 사는 이모(39)씨는 정모(40) 경사를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온 뒤 실종됐다. 정 경사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나 25일 경찰에서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은 후 도주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다.

정 경사는 평소 성실성과 실력, 인성 등을 높이 평가받아온 모범 경찰관이었다. 군산경찰서 산하 모 파출소에서 민원 응대와 상황 전파 등의 업무를 맡은 정 경사는 범죄 전력은커녕 가벼운 징계 기록도 없다.

군산 한 파출소에서 정 경사와 함께 근무했다는 동료는 연합뉴스에 “정 경사가 평소 소심하고 말수가 거의 없었지만 일 처리는 완벽을 추구했다”며 “가족애도 지극해 자살 같은 무모한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동료들도 “정 경사는 담배를 즐겨 피우며 낚시가 취미인 전형적인 소시민 타입으로, 가족을 중시하는 그가 가정을 지키고 싶은 욕심으로 일을 벌인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 경사는 직장에 충실하면서 가정을 중시하는, 모범적 경찰관이었던 것.

그러나 이씨의 가족들은 경찰에 “두 사람은 내연 관계였다”며 “최근 이씨가 정 경사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았고, 24일 병원비 등을 받고 그동안의 관계를 마무리짓기 위해 정 경사를 만나러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고 말했다.

정 경사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와는 알고 지내는 친구 사이일 뿐 내연 관계는 아니다”라며 “최근 만난 적이 없고 성관계를 가진 사실도 없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두 사람이 단순한 친구 사이 이상이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이 압수한 정 경사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이씨는 정 경사에게 ‘전처럼 약속을 취소해서 일 못 보게 하지 말아라’, ‘너와 나 사이를 다른 사람이 알면 좋겠냐’, ‘만나 달라’ 등의 문자메시지 22개를 지난 4월부터 석 달 넘게 보냈다.

한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보통 내연관계에서는 행적을 주변인에게 알리고 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실종 여성은 주변에 언니를 포함하여 본인이 누구를 만나는지 알리고 나간 것으로 봐서 서로 간의 관계가 무언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됐던 것을 감지하고 있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두 사람의 행방은 묘연하다. 31일 전북경찰청은 정 경사를 검거하기 위해 500만원의 보상금을 내걸고 검문 검색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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