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여성 실종사건
지난 24일 전북 군산에서 실종된 이모(39)씨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정모(40) 경사가 만나기로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경사는 경찰 조사에서 실종 전후에 이모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경사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이씨의 문자메시지에서 두 사람이 만났던 흔적이 발견됐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사건 당일인 24일 오후 12시40분쯤 이씨는 정 경사에게 ‘전처럼 약속을 취소해서 일 못 보게 하지 말아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문자메시지의 내용으로 미뤄 이들은 전에도 만남을 약속한 적이 있고, 사건 당일에도 만남을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 경사는 이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수신거부하고 스팸 처리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 문자메시지를 받아 보지는 못했다.
경찰은 이들이 정 경사가 근무하는 군산경찰서의 파출소의 유선전화를 이용해 약속을 정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실제로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4월부터 최근까지 정 경사의 사무실에 4차례 전화했다.
한편 이씨의 가족들은 경찰에 “두 사람은 내연 관계였다”며 “최근 이씨가 정 경사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았고, 24일 병원비 등을 받고 그동안의 관계를 마무리짓기 위해 정 경사를 만나러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경사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와는 알고 지내는 친구 사이일 뿐 내연 관계는 아니다”라며 “최근 만난 적이 없고 성관계를 가진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이후 정 경사는 도주해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은 정 경사가 군산 근처에 있을 것으로 보고 그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