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성공적인 혁신을 이끌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보다 ‘알아보기(recognition)’가 중요하다고 하버드경영대학원이 발행하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최근 분석했다.
대부분의 조직들이 혁신을 강화하기 위해 항상 ‘더 많은 아이디어’나 ‘틀을 벗어나 생각할 것’ 등을 강조하지만 혁신을 위해서는 아이디어에 대한 인식 자체가 더욱 시급하다고 HBR은 전했다.
HBR은 일본 전자제품업체 소니가 디지털카메라사업에서 성공한 것에 주목했다.
미국의 사진·영상 장비업체 이스트만코닥의 연구소는 1975년 첫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했지만 실제로 출시하지는 않은 채 디지털 카메라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소니는 다른 종류의 카메라 표준을 개발해 디지털 사진의 미래를 개척해 대조를 보였다.
애플의 성공 역시 아이디어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됐다.
제록스는 첫 PC를 개발했으나 투자는 하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다. 스티브 잡스 고(故) 애플 창업자는 이후 맥컴퓨터를 내놓으며 성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맥에 이어 2007년에는 스마트폰 아이폰을 출시해 휴대전화에 머무르던 모바일 기기의 혁신을 이끌었다. 이후 태블릿PC 아이패드로 또 한번의 혁신을 이뤘다.
기업들은 새롭고 창조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불확실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고 HBR은 지적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창조성에 대한 부정적 편견으로 다수의 주목할 만한 혁신적 아이디어가 초기 단계에서 묵살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HBR은 설명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발견에도 불확실성을 우려해 소극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아이디어 죽이기(idea killing)’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변경에 나서야 한다고 HBR은 강조했다.
기업은 아이디어를 찾고 승인하는 전통적인 계급구조보다는 승인 과정을 조직 전체로 확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라이트솔루션스는 지난 10년 동안 이같은 방식을 이행했다. 라이트솔루션스는 기업 내부 웹사이트에 ‘아이디어 마켓’을 내놨다. 모든 직원들은 아이디어마켓에 아이디어를 올리고 ‘뮤추얼펀’으로 불리는 시장에 주식 상장하듯이 아이디어를 상장할 수 있다.
모든 직원들에게 가상통화 1만 달러가 주어지며 이를 시장에 나온 아이디어에 투자할 수 있다. 한 아이디어가 충분한 지지를 얻으면 승인받게 되며 이 아이디어를 지지한 모두가 프로젝트로부터 발생하는 순익을 받게 된다고 HBR은 덧붙였다.
HBR은 라이트솔루션스의 방식이 아이디어 인식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