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산교타임즈 특약] 31-① 中 디지털TV 잡아라… ‘LCD 패널’ 대륙열차

입력 2013-07-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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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업체 생산능력 최대화, 수입관세 상향조정 한국·대만업체 타격

▲일본 샤프는 대만 혼하이정밀공업과의 추가 출자 협상이 불발된 데다 중국 현지 업체의 왕성한 사업 확대 의욕에 제동을 걸기 위해 CEC와 손잡고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대형 유리기판을 이용한 LCD 패널 공장의 신설 계획이 중국에 집중되고 있다.

대형 패널의 수급 균형이 악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년 새 패널 업계가 중국 진출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2015년 TV 아날로그 신호 전면 중단에 따른 TV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한 노림수가 있다.

하지만 중국 공장 신설 계획이 모두 실현되면 패널은 심각한 공급 과잉에 빠지게 되며, 중국 당국이 LCD 패널에 대한 수입 관세를 높일 경우 업계는 새로운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5%인 패널 수입 관세가 조만간 8%로 오른 뒤 최종 10~12%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패널 업체의 생산능력 및 제조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높아질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현지 업계의 경쟁력이 다른 나라의 경쟁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이 되면 패널을 수입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중국 패널 제조업체인 BOE와 차이나스타(CSOT)는 8.5세대(8.5G) 공장을 지난 2011~12년에 연달아 가동시키고,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도 최대 수준으로 높였다. 일본 샤프가 중국 CEC와 8.5G에서 합작키로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샤프는 대만 혼하이정밀공업과의 추가 출자 협상이 불발된 데다 중국 현지 업체의 왕성한 사업 확대 의욕에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CEC와 손잡았다. BOE와 CSOT가 8.5G에 대한 추가 투자를 실행해버리면 중국 진출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디지털 TV 시대 개막 등을 감안하면 당초 2015년 6월 가동키로 한 것을 6개월가량 앞당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8.5G의 7공장이 건설되면 8G 이상의 월간 세계 생산능력은 면적 기준으로 기존 능력의 1.4배 이상으로 높아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국 내에 대형 패널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대만 메이커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중 수출분이 현지 메이커들에 의해 국산화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비용 경쟁력만 놓고 따지면 중국 메이커와 심하게 경쟁하게 되는 것은 결국 한국·대만 기업들이다.

이미 중국에 공장을 세운 한국 기업들은 자국 내에서는 기존 생산라인을 OLED와 산화물 반도체 TFT(IGZO), 저온 폴리실리콘(LTPS)과 교체하면서 중국 공장에 아몰퍼스 실리콘(a-Si) TFT를 이전하는 전략이 예상된다.

하지만 샤프에도 기선을 제압 당해 중국 진출에 뒤처지게 된 대만 기업은 중국 기업의 사업 확대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AUO는 중국 IVO(인포 비전 옵트일렉트로닉스)와 손잡고 쿤산에 8.5G 공장 건설 계획을 세웠지만 실현하지 못하고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이노렉스를 거느린 팍스콘은 청두에서 LTPS를 생산하는 6G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으나 일시적으로 건설 인가가 중단돼 건설 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대만 기업이 향후 대중국 전략을 어떻게 바꿔갈지가 주목된다.

한편으로 중국 기업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사업 의욕은 왕성하지만 추가 투자로 양산하려는 IGZO와 LTPS의 제조 기술력이 취약하고, 엔지니어 부족 등의 이유로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최근 기술 유출과 기술자 영입을 놓고 대만·한국 패널 제조업체 등과 마찰을 빚는 사례도 생겨나 a-Si 이후를 실현하기까지는 난관이 만만치 않다고 할 수 있다.

2015년 중국의 디지털 TV 시대 개막을 시작으로 러시아·브라질 등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TV 특수가 기대된다. 하지만 추가 투자를 성공으로 연결시키려는 중국 패널 업계의 의도와 중국 진출이 늦은 대만 패널 업계의 사업 전략이 2015년 이후의 수급 균형과 업계의 전망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산교타임즈 기사는 이투데이와의 제휴 협약에 의해 게재한 것으로 무단 복제·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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