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CEO가 말하는 ‘소상공인 성공법’

입력 2013-07-1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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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게을리하지 마라.” “한 시간 일찍 문을 열어라.”

그 어렵다는 전통시장에서 그들 만의 경영철학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스타 상공인들’이 있다. 바로 과자집, 건어물점 대표들이 그 주인공. 이들은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성공한 상인들의 이야기를 담아 펴낸 책 ‘나는 골목의 CEO다’의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부산신평골목시장의 우리과자집 손정복 대표의 성공 철학은 간단하다. 새로운 것을 공부하지 않으면 곧 후퇴한다는 것. 생과자를 47년이나 만들어온 장인이지만, 손 대표가 경력만 믿고 과자를 만든 건 아니다.

한 때는 자신의 제과 기술만 믿고 자만한 적도 있었다. 남들보다 낫다는 자부심에 다른 기술을 잘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신이 구닥다리로 도태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그 때부터 손 대표는 한시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는 매달 제빵 잡지를 구독하면서 요즘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개발한다. 또 수시로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과자 맛을 보고 가격도 조사한다. 젊은 층에도 인기가 높은 ‘아몬드전병’과 ‘오렌지제스트’는 이런 손 대표의 공부를 통해 나온 결과물이다.

손 대표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지 공부를 멈추면 안 된다”며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받아들여야만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구칠성시장의 대덕상회 유충식 대표의 성공 비결은 ‘한 시간 일찍’이다. 그가 점포 경영을 아버지로부터 배우기 시작한 1991년만 해도 전통시장은 꽤 활성화되어 있었다. 사장에 점포를 하나 갖고 있으면 알짜배기 부자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때였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주변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사람들 발길이 뜸해졌고, 시장 분위기도 침체됐다.

유 대표는 ‘조금만 더 잘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다른 점포보다 한 시간 일찍 문을 여는 것을 가장 먼저 실천에 옮겼다. 대부분 점포가 아침 6시에 문을 열지만, 대덕상회는 5시에 문을 연다. 도매 고객들은 대부분 새벽 일찍 시장을 찾는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이른 시간에 시장을 찾은 고객들은 문이 열려 있는 대덕상회로 향했다. 오랫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5시에 문을 열자 “대덕상회는 늘 일찍 문을 연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단골고객이 늘 상점을 찾으며 ‘신뢰’는 대덕상회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됐다.

유 대표는 “작은 차이가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을 만든다”며 “조금만 더 잘하면, 그것이 곧 경쟁력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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