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청은 제 2의 현대자동차가 될 것이다”
세계 자동차업계가 주목하는 웨이젠쥔 창청자동차 회장의 포부는 남달랐다. 중국 최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조업체 창청자동차가 중국을 넘어서 세계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웨이 회장은 아시아 자동차업계에서 최고 갑부 최고경영자(CEO)로 통한다. 그의 재산은 자신이 롤모델로 삼고 현대차의 정몽구 회장의 재산보다 10억 달러가 더 많다고 통신은 전했다. 창청의 주가는 2008년 이후 60배 넘게 급등했으며 그의 자산은 약 65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웨이 회장은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바로 중국 최초로 글로벌 브랜드로 부상해 “제2의 현대차”가 되는 것이다.
그는 미국을 비롯해 해외시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현대차처럼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나아가 크라이슬러의 대표 SUV 모델인 지프를 넘어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구체적인 목표도 이미 세웠다. 2015년까지 판매를 2배 끌어올려 총 1300만대를 팔아치우겠다는 것이다.
26살에 업계에 발을 들인 웨이 회장은 사업 초기 자동차 정비·튜닝업체를 인수해 결국 중국을 대표하는 대형 자동차를업체로 일궈냈다. 소형트럭인 픽업트럭에 주력한 것이 주효했다. 중소기업이나 농장주 등 소형트럭이 필수적인 고객들을 공략했으며 1998년에는 중국 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심각한 대기오염 때문에 당국이 자동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웨이 회장은 픽업트럭에서 SUV로 주력 모델을 변경했다. 현재 창청자동차는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SUV모델에서 얻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의 리더십은 중국 자동차업계는 물론 세계에서 정평이 나있다.
빌 루소 전 크라이슬러 동북아시아 지사 부회장은 “웨이 회장은 진정한 프로이며 기업가”라며 “앞으로 몇 십 년 동안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1~2사 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면 그건 창청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창청은 외국업체나 정부 별도의 관계를 맺지 않고 독자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덕분에 외국업체의 이윤 분할이나 정부의 지나친 개입에서 자유로워 경영활동 보폭이 넓다는 평가다.
저비용 전략으로 영업이익률은 16.4%에 달한다. 이는 이탈리아의 페라리를 비롯해 해외 유명 자동차제조업체를 능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창청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모델을 선보이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대표 모델이 제한된데다 최근 자체 보고서에서 제기된 브레이크 안전 문제와 품질 개선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