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삼성 미는 NTT도코모...일본 휴대폰업계 배신한 이유는?

입력 2013-07-0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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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 사장 “공급업체에 차별화 주문”...일 휴대폰업계 과거 혁신 주도했으나 자국시장 안주해 찬밥

▲일본 휴대폰업체들은 자국시장에 안주해 NTT도코모에 버림받는 신세가 됐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도코모의 가토 가오루 사장이 지난 5월15일 일본 도쿄에서 회사의 주력 스마트폰 판매 모델인 삼성 갤럭시S4와 소니 엑스페리아A를 소개하고 있다. 블룸버그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4와 소니의 엑스페리아A를 핵심 판매 모델로 밀고 있어 후지쓰와 파나소닉, 샤프 등 다른 스마트폰 업체가 찬밥 신세가 됐다.

이들 일본 업체는 과거 휴대폰 혁신을 주도했으나 자국시장에 안주하고 NTT도코모에 너무 의존해 지금과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NTT도코모는 애플 아이폰을 판매하는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KDDI와 맞서기 위해 삼성과 소니의 핵심 모델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NTT도코모마저 구글과 애플의 운영체제(OS)가 지배하는 스마트폰시장 조류에 합류한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소니 엑스페리아A는 지난달 일본 휴대폰 판매 1위를 차지했고 갤럭시S4는 아이폰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일본시장의 43% 점유율을 차지하는 NTT도코모가 두 모델을 적극적으로 판매한 영향이다.

이에 샤프와 NEC, 후지쓰 등 NTT도코모의 파트너들이자 스마트폰의 대부분을 자국에서만 판매하는 일본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가토 가오루 NTT도코모 사장은 이날 WSJ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문제(삼성과 소니를 미는 것)를 놓고 6개월을 고민했다”면서 “우리의 공급업체가 받을 충격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휴대폰시장의 선구자였다. NTT도코모는 지난 1999년 초 2세대(2G) 네트워크에서 세계 최초 인터넷 서비스인 아이모드(i-mode)를 시작했다. 가토 사장은 “우리는 파나소닉, NEC와 함께 아이모드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와 카메라 장착 휴대폰도 일본에서 처음 나왔다.

그러나 소프트뱅크가 지난 2008년 일본에서 아이폰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폰시대에 대비하지 못했던 일본 업체들의 몰락이 시작됐다고 WSJ는 전했다.

NTT도코모는 제조업체에 ‘통큰’ 인센티브와 지원을 제공하는 대신 업계의 기술을 엄격히 통제했다. 이에 업체들은 세계시장 이해와 혁신을 등한시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 업체 개발자는 “NTT도코모의 까다로운 요청을 충족시키고자 지난 수년간 열심히 노력해왔다”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나 NTt도코모도 최근 11개월 연속 가입자 증가율이 소프트뱅크, KDDI에 밀리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라고 WSJ는 전했다.

가토 사장은 “나는 항상 공급업체에 차별화를 주문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아이모드 개발 주역이자 현재 게이오대 교수인 나쓰노 다케시는 “일본 업체들은 5년 전에 합병했어야 했다”면서 “그들은 놀라운 기술을 보유했고 당시 세계시장에서 싸울 기회도 있었다. 지금은 늦었다”고 지적했다.

일본 휴대폰 제조업체는 5년 전 11개에서 현재 5개로 줄었고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업체도 소니밖에 없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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