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의 개입으로 축출되면서 벌써 누가 차기 이집트의 수장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르시는 “군사 쿠데타”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그의 퇴진을 기정사실화한 이집트 국민 사이에서는 차기 수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가장 유력한 인물로는 무르시 축출의 일등공신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아흐메드 샤피크 전 총리 등이 꼽히고 있다.
독실한 이슬람 신자인 엘시시 장관은 이집트 군부 내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유명하다.
이집트 군부가 자국 내에서 존경받는 계층으로 평가를 받는 것도 엘 시시 장관으로서는 유리한 부분이다.
현재 군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엘시시는 지난해 8월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시절 국방장관에 임명된 후 군부를 무난히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이슬람주의 성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유·세속주의자 세력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엘바라데이를 지지하고 있다.
엘바라데이는 범야권그룹인 구국전선(NSF)을 이끄는 야권 지도자로 반정부 시위 한 복판에 서 있었다.
그는 지난해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혔으나 이집트는 아직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며 대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이집트 정치권과 서방 외교가는 그가 일반 대중에게 폭넓은 지지를 얻을 수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2년 전 시민혁명으로 물러난 무바라크 측근 세력인 샤피크의 복귀 가능성도 적지 않다.
샤피크는 지난 대선 결선 투표에서 48.27%를 득표하며 51.73%를 기록한 무르시에게 간발의 차이로 대통령 자리를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