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동국의 '황당 골'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성남 일화의 현대오일뱅크 2013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터졌다.
후반 31분 그라운드에는 성남 수비수가 쓰러져 있었고 이에 성남은 공을 수비진영 왼쪽으로 걷어내 전북의 공이 됐다. 잠시 후 스로인을 받은 이동국은 관례에 따라 성남에 다시 공을 돌려주려고 45m 지점에서 성남 골문을 향해 공을 찼다. 그런데 이 공이 그만 골 라인을 통과하고 만 것. 이 골은 축구 규정상 문제가 없어 2-2 동점골로 인정됐다.
이 광경을 지켜 본 성남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고, 이 과정에서 성남 김태환이 전북 권경원을 손으로 밀쳐 넘어트리며 퇴장을 당하면서 상황이 격화됐다.
그러나 경기가 재개되자마자 전북의 베테랑 골키퍼 최은성이 고의로 자책골을 넣어 3-2를 만들면서 상황은 일단락 됐다.
K리그에서는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지난 1997년 4월 26일 열린 부천 SK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당시 부천 미드필더 윤정환이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 골키퍼에게 넘겨주려고 찬 공이 골로 연결된 것.
당시에도 부천은 일부러 울산에 골을 내줘 1-1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이 날의 황당 골은 '윤정환 골'이라 불리며 축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