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프로젝트] 노령화지수 10년 새 2배 껑충… ‘실버 소비층’ 노려라

입력 2013-07-0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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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新화두 ‘실버’… 가전업계 “누구나 쉽게” 제품 확대

“늙었다는 것은 이제껏 입어본 적 없는 나무로 된 옷을 입는 것과 같다.” (시인 시어도어 로스케)

우리 사회의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산업인력의 노령화가 잠재적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우려 속에서도 재계의 관심은 노령인구 증가에 쏠리고 있다. 이제 노령층을 위한 새로운 시장을 열기 위한 준비에 속속 착수하고 있는 셈이다.

노령인구 또는 신체적 약자가 본격적인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재계는 이에 대비해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올해 65세 이상 노령층 비율 12%로 사상 최대 = 실버 프로젝트의 배경에는 노령인구의 증가가 깔려 있다. 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우리나라의 노령화지수는 83.3%로 사상 처음 80%대를 넘어섰다. 노령화지수란 15세 미만 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비율이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15세 미만 인구의 83%에 이른다는 의미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꽤 빠른 증가세다. 2003년(41.3%)과 비교해 노령층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의 노령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12.2%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노령 인구는 2007년만 해도 9.9%로 10% 이하였지만 2008년 10.3%, 2010년 11.4%, 2012년 11.8% 등으로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의 기대수명이 높아지면서 이같은 노령층의 증가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노령인구가 하나의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령인구 500만 시대를 대비해 각 업체들은 생활가전, 자동차 등을 개발 중이다.

◇손만 대면 냉장고 문이 열리고 말만 하면 채널이 바뀌어 = 먼저 ‘가전 접근성’을 앞세워 가정용 전자제품을 장애인과 노약자가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게 설계한 제품이 등장했다.

정부 차원의 노력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성별·나이·지적 수준에 상관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일부 모델 손잡이에 동작 센서를 장착했다. 손의 움직임을 감지해 작은 힘에도 문이 가볍게 열리는 ‘이지 도어’를 채택했다. 나날이 발전하는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음성 명령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TV와 에어컨 제품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부터 가전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한 전사적인 태스크포스(TF)팀도 운영하고 있다. 노령인구를 넘어 색약·색맹자용 화면 컬러 전환 기능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폰의 화면 상태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토크백’ 기능이 대표적이다.

선진국 중심으로 가전 접근성은 이미 제도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가전 접근성도 탄소 배출량처럼 제품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규제 요인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 역시 기술표준 등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를 법제화하기 위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접근성 설계 제품에 대한 인증마크를 도입하고, 공공기관 평가에 접근성 항목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동 약자와 노령층을 위한 다양한 장비도 속속 등장 = 자동차 산업 역시 노령인구를 대비한 다양한 장비를 개발하고 또 양산차에 접목 중이다. 작은 힘으로 갖가지 장비를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은 물론, 돌발 상황에 대응력이 부족한 노령층을 위해 다양한 안전장비도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차에 타고 내리기 어려운 노령층과 이동 약자를 위한 ‘이지 억세스’ 기능이 대표적이다. 차에 타고 내릴 때 시트가 차 바깥으로 돌출되는 자동차도 이미 양산 중이다.

힘들게 레버를 바꾸거나 움직일 필요가 없도록 갖가지 레버는 소프트 버튼식으로 바뀌고 있다. 기어레버를 감압식 버튼으로 바꾼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살짝 손을 대기만 해도 전진과 후진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순간적인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미흡한 노령층 또는 운전 약자를 위해 안전장비도 대거 보완된다.

차 앞으로 갑자기 뛰어드는 보행자 또는 장애물을 피하거나 충돌 등을 스스로 막아내는 장비다. 운전자가 미처 대응하지 못하면 차 스스로 장애물과 충돌하기 전에 차를 세운다.

자동차 업계의 이런 개발 트렌드는 상대적으로 노화가 빠른 시각적 도움장치를 중심으로 시작되어 동작장치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스티어링 휠과 시트 등을 통해 운전자의 체온과 맥박, 혈압 등 실시간 건강 이상 유무를 체크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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