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나이 “미국, 21세기에도 여전히 슈퍼파워 남을 것”

입력 2013-07-0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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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인당 국민소득에서 미국 따라오려면 수십 년 걸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중국의 부상에도 미국이 21세기에 여전히 슈퍼파워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정치적인 불확실성을 제외하면 중국은 경제규모와 성장속도에서 미국과 비교해 그 힘을 키우는 것이 확실하다”면서 “중국이 세계 최대 경제국이 된다 하더라도 1인당 국민소득에서 미국을 따라오려면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이 교수는 “특히 에너지 측면에서 미국 경제는 중국보다 외부 충격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또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가 지적했듯이 중국이 경제 고성장으로 미국과 근접한 힘을 갖는다는 것이 미국을 능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나이 교수는 “국내총생산(GDP)에만 의존해 중국의 미국 추월을 예상하는 것은 미국의 군사력과 소프트파워, 중국의 지정학적 불리함 등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개방과 혁신의 문화를 갖고 있어 정보화 세대에 여전히 중심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인당 소득과 선진화 정도에서 미국과 비슷한 유럽, 일본이 미국의 동맹이라는 점도 큰 힘”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우리는 ‘미국의 시대’나 ‘포스트 아메리카 시대’에 사는 것이 아니며 미국이 ‘첫째’가 될 수는 있지만 ‘유일’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동맹을 유지하고 하드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다른 나라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1세기는 미국의 쇠퇴나 중국의 추월로 단순히 정의될 수 없으며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부상으로 보는 것이 맞으며 미국의 모순은 세계 1위 국가라고 하더라도 다른 국가와의 협력 없이는 어떤 것도 성취할 수 없다는 데 있다고 나이 교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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