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이 답이다]나누면 더해지는 기업 경쟁력 ‘상생협력 방정식’

입력 2013-06-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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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 모범업체 영업이익률도 높아

최근 글로벌 경쟁질서가 개별기업이 아닌 기업군 간의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 입장에서도 협력업체들의 성장을 통한 ‘공급사슬’ 전체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9월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대기업의 성장으로 중소기업과 소비자가 혜택을 보는 일명 ‘낙수효과’ 조사결과를 발표할 때 이 같은 말을 했다. 대기업의 동반성장은 단순한 분배 차원을 넘어 기업군의 경쟁력을 위한 하나의 전략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경제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상생, 동반성장, 이익공유 등의 아젠다가 등장하며 대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이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에 나섰다. 대기업은 일감을 나눠주고, 2·3차 협력업체의 생산성 개선을 위해 기금까지 동원했다.

여기에 동반성장에 적극적인 기업일수록 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수익이 높다는 분석까지 나와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동반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높은 동반성장지수 등급을 받은 기업들은 같은 업종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기업보다 높은 영업이익률(2012년 연결기준)을 기록했다.

동반위는 지난달 27일 대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에 따라 우수·양호·보통·개선까지 4개 등급을 부여했다. 73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전기·전자, 기계·자동차·조선, 화학·비금속·금속, 건설, 도소매·식품, 통신·정보서비스 등 6개 업종으로 분류해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9개사가 ‘우수’, 29개사가 ‘양호’, 27개사가 ‘보통’, 8개사가 ‘개선’ 으로 평가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우수 등급을 받은 삼성전자는 작년에 14.4%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한 단계 낮은 양호 등급을 받은 LG전자는 2.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자동차 업종에서도 업계 1·2위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양호 등급을 받았고, 각각 영업이익률 10.0%, 7.5%를 기록했다. 반면에 보통 등급을 받은 한국지엠은 영업이익률 -1.0%이었다.

조선업에서는 양호 등급인 두산중공업(6.2%)·삼성중공업(8.3%)·현대삼호중공업(4.0%)의 영업이익률이 보통 등급인 대우조선해양(3.5%)·STX조선해양(-11.2%) 및 개선 등급인 STX중공업(3.7%)보다 월등히 높았다.

다만,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각각 3.6%와 2.1%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가장 높은 등급인 우수를 받았다. 동반위는 지난달 동반성장지수 발표 당시 이들 기업이 “조선업황이 어려운데도 협력사와 스킨십을 많이 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의 노력을 해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과 함께 침체기를 겪고 있는 건설업에서도 실적과 등급이 비례했다.

롯데건설·삼성엔지니어링·포스코건설 등 양호 등급을 받은 7개 건설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3.1%를 기록했다. 그러나 보통 등급을 받은 9개 건설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절반에 못 미치는 1.5%였다.

통신·정보서비스 업종에서 우수 등급을 받은 SK텔레콤·삼성SDS·SK C&C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0.8%·9.1%·9.0%였다. 이에 비해 양호 등급을 받은 KT와 LG CNS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5.1%와 4.2%였다. 보통 등급을 받은 LG유플러스는 작년 1.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실적과 동반성장 등급이 반비례하는 정반대의 경향을 보였다.

백화점은 보통 등급을 받은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각각 9.1%와 10.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28.0%나 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현대백화점은 가장 낮은 등급인 개선을 받았다.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홈쇼핑업체들도 GS홈쇼핑(12.9%)이 보통 등급을 받았고, 현대홈쇼핑(20.1%)과 CJ오쇼핑(13.1%)은 개선 등급을 받았다.

동반위 관계자는 “평가에 여러 요인이 있어 실적과 등급이 항상 연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실적이 좋은 기업들은 성과공유제나 이익배분제 등 동반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에 투자할 여력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동주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동반성장이 기업의 영업이익으로 직결된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며 “다만 협력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산출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나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통해 좋은 제품을 발굴하고 이것이 궁극적으로 자사의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져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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