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자금을 풀지 않으면서 중국의 콜 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 금리)가 급등하는 등 자금 경색이 심화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자금경색을 해결해 달라는 대형은행들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1개월 및 그 미만의 콜 금리가 무려 200bp(1bp=0.01%) 이상 치솟아 8%에 접근했다고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8일 20억 위안(약 3690억원)을 거둬들였다고 FT는 전했다.
중국증권보는 이와 관련 “중국 통화 정책이 전환점을 맞았다”면서 “과거와 같이 경기 부양을 위해 대대적으로 자금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중국 정부가 통화량 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그림자 금융이 확대되면서 올해 중국의 여신 공급이 22∼23% 증가해 지난해의 20%를 이미 초과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여신 공급 증가율을 17∼18%로 낮추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유동성 회수로 말미암은 부작용도 경고됐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이 은행간 자금시장의 무질서한 디레버리징(차입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의 콜금리 급등은 여신 경색의 여파가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 경제에까지 영향을 주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의 유동성 부족이 단기 현상이란 주장도 나왔다.
마이크 워너 홍콩 베른슈타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중국은행들이 회계연도 상반기 마감을 앞두고 중국 정부의 규제 조건에 부응하기 위해 유동성을 조절하는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