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마트]이상규 네오랩컨버전스 대표 “펜의 역사 바꿀 것, 내년 600억 매출 목표”

입력 2013-06-17 11: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펜으로 쓴 글·그림”낙서가 스마트폰에 쏙… ‘네오1’ 내달 출시 예정

“이제 저희가 펜의 역사를 바꾸겠습니다.”

세이클럽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네오위즈의 공동 창업자이자 네오위즈 재팬 대표이사를 지낸 이상규(42) 네오랩컨버전스 대표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요즘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7월 말 출시될 ‘네오1’에 대한 외국 바이어들의 문의가 물밀듯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몸담았던 네오위즈는 세이클럽을 통해 ‘가상 공간 속의 또 다른 나’로 불리는 아바타 사업으로 큰 수익을 올렸고, 이 대표도 네오위즈 재팬의 대표이사까지 지내며 여느 사업가 부럽지 않은 탄탄대로를 달렸다.

하지만 그는 또 다른 도전을 위해 과감하게 사표를 던진다.

단지 온라인이란 가상 공간이 아닌 실제 공간에서 손에 잡히는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후 이 대표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닷 코드(.code)’의 매력에 빠져 닷코드를 읽어 소리나 음악 등이 나오는 음성펜 개발에 돌입, 불과 4년 만에 연 매출 200억원을 내다보는 탄탄한 벤처기업을 일궈냈다. 시장점유율도 국내 1위다.

닷코드란 가로, 세로 각각 2㎜에 작은 점을 이용해 소리와 영상 등 각종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기술로, 아직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최근 이를 활용한 교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14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상규 네오랩컨버전스 대표가 오는 7월말 출시될 '네오1' 제품을 보이고 있다. '네오1'은 닷코드를 활용한 '스마트펜'이다.

◇“잘나가던 회사 그만두고 찾은 2㎜에 숨은 ‘꿈’”

이상규 네오랩컨버전스 대표가 인터뷰 도중 검은 볼펜 한 자루와 A4 크기 노트 한 권을 꺼내 들었다.

“볼펜으로 노트에 글을 쓰면 그대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전송됩니다.”

이 대표의 말대로 볼펜으로 노트에 쓴 내용이 책상 위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실시간 전송됐다. 심지어 그림과 낙서까지 스마트기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 노트 안에는 2㎜ 간격으로 닷코드가 들어 있습니다.”

일반 노트와 볼펜처럼 보이는 단순한 제품들이었지만 노트에는 보이지 않는 닷코드가 인쇄돼 있고, 볼펜에는 닷코드를 읽을 수 있는 리더기 기능이 숨겨져 있었다.

닷코드 산업은 이미 대만과 스웨덴 등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이들 업체와 네오랩컨버전스의 차이는 불과 종이 한 장 수준까지 좁혀졌다.

네오랩컨버전스는 후발 업체임에도 이미 국내 업계에서는 1위 자리에 올랐고, 세계 시장에서도 업계 2~3위를 다투고 있다.

2009년 창업 후 4년 만에 세계 정상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급성장했다.

네오랩컨버전스는 설립 초창기인 2010년 연 매출 2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다 지난해 약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200억원대로 매출이 가파른 커브를 그리고 있다. 내년에는 600억원을 낙관한다.

이 같은 폭발적 성장세는 네오랩컨버전스의 뛰어난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기 때문. 이미 닷코드를 통해 소리와 음악 등을 내는 음성펜 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석권한 데다 7월 말 출시 예정인 숨은 병기 ‘네오1’의 해외 수출 상담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사업 확대를 위해 종이 노트를 만드는 펜시 회사들과도 닷코드 노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닷코드 노트가 생산될 경우 ‘네오1’의 성장 가능성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70명 직원 중 연구원만 50명…끊임없는 연구로 글로벌 1등 기업 만들 것”

회사 설립 당시 직원 30명 중 20명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다. “벤처는 연구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네오위즈에 몸담고 있을 때 해외 시장을 담당했던 게 큰 도움이 됩니다.”

이 대표는 한 가지 아이디어만으로는 세계 1등을 차지할 수 없다며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이런 철학이 네오랩컨버전스의 성장 원동력이라고 설명한다.

네오랩컨버전스는 현재 전 직원 70명 중 50명이 개발인력이다.

그는 곧 출시될 ‘네오1’과 연관된 사업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이미 베트남 교육 시장에서는 ‘네오1’을 활용한 스마트 교육 도입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

또 ‘네오1’ 출시를 앞두고 새로운 제품과 함께할 기능들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대표적 기능이 바로 색인 기능이다.

일반 노트 필기는 필요한 부분을 찾으려면 노트 이곳저곳을 살펴야 하지만, ‘네오1’을 통한 필기는 디지털로 변환돼 쉽게 검색이 가능하다.

특히 노트의 내용을 빅 데이터화해 고객들의 검색 편의도 도울 예정이다. 다양한 확장성을 연구한 끝에 네오랩컨버전스는 이미 특허만 14개를 획득했고, 최근에는 한 달에 1건 가량의 특허가 나오고 있을 정도로 연구 성과도 좋다. 이를 기반으로 1~2년 내 기업공개에 나설 계획이다.

“위인전에 나올 만큼 닷코드 펜을 통해 볼펜의 역사를 새로 쓰고, 후대에 역사적 발명가로 남고 싶습니다.”

이 대표는 “7월 말 펜의 혁명이 시작된다”며 인터뷰 말미까지 신제품에 대한 열정을 쏟아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살아나는 ‘홍콩 ELS’ 악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단독 ‘과징금 1628억’ 쿠팡, 공정위 상대 불복 소송 제기
  • 이강인, 두산家 5세와 열애설…파리 데이트 모습까지 포착
  • 뉴진스 뮤비 감독 "어도어, 뒤로 연락해 회유…오늘까지 사과문 올려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5,073,000
    • +2.1%
    • 이더리움
    • 3,137,000
    • +1.62%
    • 비트코인 캐시
    • 423,300
    • +3.42%
    • 리플
    • 721
    • +0.98%
    • 솔라나
    • 174,900
    • +0.17%
    • 에이다
    • 463
    • +1.98%
    • 이오스
    • 657
    • +4.78%
    • 트론
    • 209
    • +1.46%
    • 스텔라루멘
    • 124
    • +2.4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200
    • +2.6%
    • 체인링크
    • 14,250
    • +2.67%
    • 샌드박스
    • 340
    • +3.3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