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떨이 사라지는 PC방… 매출 ‘직격탄’

입력 2013-06-1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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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실 설치도 400만~500만원 비용 부담 “금연구역 지정으로 절반 이상 문 닫을 것”

“재떨이 좀 주세요.”

“어제부터 PC방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재떨이를 다 폐기했습니다. 대신 저 쪽에 종이컵이 있으니 편하신 대로 사용하세요.”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i PC방을 방문하자 자욱한 담배연기가 코 끝을 스쳐갔다.

금연구역에 설치된 PC는 16대. 반면 흡연구역 PC는 이보다 4배 이상 많은 70여대다.

지난 8일부터 시행된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에 따라 전국 PC방은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여전히 흡연구역 사용자들은 담배를 놓지 않고있다.

이용자들 책상에는 재떨이 대신 종이컵들이 놓여있었다.

PC방 업주들과 흡연자들의 반발을 고려, 6개월간 유예기간을 뒀지만 사실상 규제는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계도기간 중이라도 암묵적으로 흡연을 용인하거나 행정당국 지시에 불응하는 PC방 업주는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한다.

PC방에서의 흡연 고객에게도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법은 그저 ‘법’일 뿐. 이 곳 PC방 점주 A씨는 금연구역 지정에 궁여지책으로 재떨이가 놓였던 자리에 종이컵 수십개를 쌓아놨다.

A씨는 “계도기간이라고는 하지만 눈치가 보이는건 사실”이라면서도 “사용자들이 스스로 담배를 피우는 것까지는 막을수 없다"고 말했다.

PC방 전면 금연법에 PC방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있다.

PC방 업계는 금연법 시행으로 PC방 절반이 문을 닫을 것이라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만에서 PC방 전면금연 여파로 70%가 폐업한 것이 그 사례라는 것이다.

별도 흡연실 설치도 PC방업주들에게는 부담이다. 젊은층이 주로 찾는 서울 신천역 근처 PC방 점주 B씨는 “별도 흡연실을 만드는데 약 400만~5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면서 “흡연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설치돼있는 PC의 숫자를 줄여야 하는데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흡연자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흡연자들은 PC방에 대해서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에 불만을 토로한다.

흡연자 장문석(31)씨는 “청소년 출입이 많은 당구장은 흡연이 허용되는데 왜 PC방은 안돼냐”며 “게임을 즐기며 편하게 흡연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인 PC방 마저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면 PC방에 올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비흡연자인 김자영(24)씨는 “가끔 게임을 즐기는데 PC방에 갔다오면 옷에서 나는 담배냄새 때문에 흡연자로 오해 받는다”며 “건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 금연공간으로 지정되는 것에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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