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플라임의 정성어린(?) 공시가 화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우진플라임은 전일 5억원을 출자해 건설회사인 더블유피엠엔지니어링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출자사의 주당 액면가는 500원으로 100만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언뜻 보면 산업기계 등을 제작 판매하는 우진플라임이 건설업으로 사업분야를 넓히는 듯 하다.
하지만 우진플라임은 건설업에 진출할 생각이 없다. 불가피한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신규 회사 설립을 선택했을 뿐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신규 사업장 토목공사를 작년 10월부터 진행중인 우진플라임은 건축을 외주로 시공키로 했다. 하지만 인허가와 건축 설계가 지연돼 올 연말에나 건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 자체적으로 건설사를 설립해 건축하기로 했다.
우진플라임은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공시의 취득목적으로 설명이 부족하다 판단됐는지 해당 공시에 ‘대표이사의 안내말씀’이란 제목의 파일도 첨부했다.
김익환 우진플라임 대표는 안내글에서 “자본금이 적고 설립 목적이 순수해 굳이 공시를 해야 하나 고민했다”며 “혹시라도 회사의 의도를 곡해하고 불신하실 분이 계실 듯해 설립 취지를 밝히게 됐다”밝혔다.
이어 “설립된 건축회사는 한시적으로만 운영되며 공사가 끝나고 사업장 이전이 완료되면 즉시 해산할 계획인 특수목적 법인”이라면서 “그러니 ‘드디어 우진플라임이 건축업도 하는구나’하는 오해는 없으시길 바란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