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전 세계 실업자 수가 2억명을 넘고 ‘일할 의욕’을 잃은 구직 포기자 수는 27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노동기구(ILO)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2013 세계노동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실업률은 2007년 5.4%에서 지난해 5.9%로 악화한 데 이어 오는 2015년에는 6.0%로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과 동남아시아·중남미 지역에서의 실업률이 증가할 것이라고 ILO는 전망했다.
실업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전 세계 실업자 수는 2014년 2억500만명, 2015년 2억78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ILO는 기업 실적은 리먼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신규 채용은 증가하지 않은 탓에 실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총 취업자 수에 일할 의욕이 있는 사람을 더한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60%로 리먼 사태 직후인 2009년 이후 0.5%포인트 하락했다. 약 2700만명이 일할 의욕을 잃은 셈으로 경제활동참가율은 2017년 59.7%로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레이몬드 토레스 ILO 국제노동문제연구소장은 “주식가격이 치솟고 기업 이윤이 증대하면서 회사는 현금유동성이 많아지고 경영진의 보수는 높아지는 반면 새 직업은 창출하지 못해 수백만 명이 직업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