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저가수주 37조3000억…“내년까지 악영향 미칠 것”

입력 2013-05-3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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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수주 해외건설사업이 적어도 내년까지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아이엠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6개 대형건설사가 2009~2011년에 해외에서 수주한 저가 의혹 프로젝트는 계약액 기준 총 3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올해 공사가 끝나는 프로젝트(계약액 기준)는 11조7000억원이며 내년과 2015년에 각각 23조9000억원, 1조7000억원의 공사가 마무리된다.

분기별로는 올해 2분기(6조7000억원)를 단기 고점으로 감소하다 내년 1분기에 14조2000억원으로 최고조에 이르고 이후부터는 점차 급감할 것으로 관측됐다. 따라서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저가 해외건설사업이 국내 건설사 실적과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와 같은 해외 발 어닝쇼크가 지속될 지 여부는 2009년에서 2011년 사이에 수주한 중동지역 플랜트 프로젝트에 달려 있다"며 "완공시점에 이른 프로젝트의 공사 잔액은 미미하지만 완공시점의 미세한 원가율 변화는 잔여공사만이 아닌 총 계약액 전체에 곱해져 당기 손익에 반영되기 때문에 회계상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건설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은 중동지역 플랜트 시장에서 국내 기업간 출혈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중동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직후인 2009년부터 건설사 우위에서 수요자 우위시장으로 바뀌었다. 특히 국내 주택시장 불황을 피하기 위해 국내 건설사들이 앞다퉈 중동에 진출하면서 국내 업체 간 수주 경쟁이 심화한 것이다.

삼성물산을 제외한 5개 건설사의 해외부문 합산 매출 총이익률은 2010년 11.8%로 정점을 찍은 후 2011년 10.9%, 2012년 8.8%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고 올해 4.6%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주력인 중동지역에서 점유율이 계속 올라가고 비중동으로 다각화 노력도 결실을 맺기 시작하면서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부문 수익성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6대 건설사의 해외수주액은 올해 51조1천억원으로 작년보다 23.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대다수 건설사들이 이미 추가 손실을 선반영했거나 부실을 드러냈을 가능성이 높아 해외부문 수익성은 지난 1분기 쇼크 수준에서 가파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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