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기업들의 원·엔 손익분기점 환율이 시장 환율보다 높은 100엔당 1155.41원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중소기업들이 원·엔 환율 하락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한동안 엔저 현상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는 517개 국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위험 관리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K-sure가 지난해 12월 진행한 1차 설문조사에 이어 엔저 현상 지속 등 환경변화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환리스크 관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마련됐다.
K-sure 조사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의 원·엔 손익분기점 환율은 100엔당 1155.41원으로 나타났다. 보통 손익분기점 환율이 시장 환율보다 높으면 수출경상이익이 적자로 나타난다. 중소기업(1151.2원)과 대기업(1253.1원) 모두 시장환율(1103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 역시 엔화 가치 급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소기업의 원·엔 손익분기점 환율은 지난 1차 조사의 1316원에서 1151원으로 12.5% 낮아졌다. 수출 중소기업들이 원가절감, 품질향상, 수출단가 조정 등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원·엔 환율 하락속도를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엔화 환율전망도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다수였다. K-sure에 따르면 조사 기업들은 현수준 등락(38%), 점진적인 엔저 심화(31%), 급격한 엔저 심화(10%) 등 대다수 엔저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엔저현상 지속에 따른 수출단가 조정에 대해선 인상불가능(48%), 5% 이내 인상 가능(32%) 등 약 80%가 더 이상 환율 변동분을 수출단가에 반영해 손실을 만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응답 기업들은 정부에게 환율 하락 방어(40.3%), 환율변동성 완화 (24.3%) 등 적극적인 환율 관리대책을 주문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아직 국내 중소기업들의 64%가 적극적인 환위험 관리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27%의 기업들이 환율하락 대책으로 환리스크 관리를 꼽아 이에 대한 인식은 1차 조사(15%)때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K-sure 조계륭 사장은 “K-sure는 수출 유관기관들의 영업점을 중심으로 상호 협력해 환위험관리 설명회 등을 실시, 수출 중소기업의 환위험 관리 인식을 제고해나갈 것"이라며 "이와 함께 환위험관리 관련 애로사항을 파악해 환변동보험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