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준연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이 밀양 송전탑 공사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지 하루 만에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한전 측은 24일 “해외담당인 변 부사장이 소관 업무가 아닌 밀양 765kV 송전선로 건설공사와 관련해 매우 경솔하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데 책임을 물어 사표를 제출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변 부사장의 발언 중 특정단체, 특정종교를 언급한 부분은 한전의 입장과 맞지 않다는 사실을 밝힌다”면서 “변 부사장의 개인적 돌출 발언으로 지역 주민과 해당 종교인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앞서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위에 출석, 일부 의원들이 변 부사장 발언의 부적절성을 지적하자 “담당 분야가 아닌 내용을 배경이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발언한 것은 경솔했다. 적절한 문책을 했어야 한다”고 답변, 경질을 예고했다.
변 부사장은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출입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거기(밀양)가 터가 좀 세고, 다른 데를 (공사)하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천주교, 반핵단체가 개입돼 있다”고 말했다.
변 부사장은 또 “신고리 원전이 UAE 원전의 래퍼런스 플랜트이다. APR1400의 다섯 번째 모델이다. 2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2015년까지 가동 안 되면 페널티를 물게끔 계약상 명시돼 있다. 그 당시 받는 금액의 0.25% 정도”라며 UAE 원전 수출 관련해 위약금을 물지 않기 위해 밀양 송전탑 공사를 강행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