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Before & After]성 소수자 이야기 안방으로 끌어낸 두 작가, 노희경·김수현

입력 2013-05-2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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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유혹’ 노희경·‘인생은 아름다워’ 김수현

“성적 소수자에게도 이성애자에게 주어지는 당연한 권리인 결혼할 권리, 모든 것이 차별 없이 성소수자에게도 주어져야 합니다. 그런 메시지를 아름다운 모습으로 전달하고 싶습니다.”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인 김조광수가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9년간 사귄 동성 연인과 결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조광수 결혼발표 기자회견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크게 엇갈렸다. 성적 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낯설고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동성애자 등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엄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드라마는 동성애를 소재로 다루는 데 많은 제약이 따른다.

1999년 12월 26일 KBS에서 방송한 특집극 한 편이 시청자의 의미 있는 눈길을 끌었다. 바로 노희경 작가가 집필한 ‘슬픈 유혹’이다. 김갑수, 주진모가 주연을 맡은 ‘슬픈 유혹’은 한평생 성공을 위해 일을 해 왔지만 밀려나기 시작한 40대 문기(김갑수)와 20대 준영(주진모)의 동성애를 담았다. 단순한 동성애를 넘어 인간애를 확장한 ‘슬픈 유혹’이었지만 시청자들 사이에 큰 논란이 일었다. 견고한 이성애 중심 사회인 데다 동성애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심한 상황에서 동성애를 다룬 ‘슬픈 유혹’은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적 소수자의 영상화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을 던져준 작품이었다.

‘슬픈 유혹’이 방송된 후 동성애 코드나 성적 소수자를 다룬 드라마는 좀처럼 만날 수 없었다. 그러다 2010년 방송된 김수현 작가의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동성애자의 사랑을 다뤘다. 동성애 아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심경 등을 절절하게 담은 ‘인생은 아름다워’는 일부 기독교단체가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등 거센 항의를 받았다. 물론 성적 소수자를 편견 없이 바라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인생은 아름다워’를 응원하는 시청자의 목소리도 커졌다.

성적 소수자 단체와 전문가들은 1999년의 ‘슬픈 유혹’ 노희경 작가와 2010년의 ‘인생은 아름다워’의 김수현 작가로 인해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편견과 차별은 줄어들었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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