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사진>은 20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삼성그룹 토크콘서트 열정락서에서 ‘삼성의 오늘과 미래, 그리고 신경영’을 주제로 강연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삼성 신경영’은 이건희 회장이 지난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대대적인 경영혁신에 나선 것을 말한다.
박 부회장은 삼성그룹 내에서 ‘신경영 전도사’로 통한다. 당시 신경영 태스크포스(TF)를 이끌었던 박근희 팀장은 350시간에 걸친 이 회장의 발언을 책으로 만들어 그룹 대내 외에 전파한 주역이다.
이날 박 부회장은 “삼성 신경영은 1993년 이건희 회장이 당시 삼성그룹의 과거와 현재를 분석하고, 그룹의 미래 방향과 목표를 설정해 선포한 내용”이라고 설명하며 “핵심은 변화론과 신뢰론에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변화란 “모든 것을 다 바꿔야만 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고, 신뢰는 “개혁할 수 있다고 믿어야만 개혁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박 부회장은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삼성그룹이 신경영을 선포한 이후 20년 사이 매출이 40조원에서 326조원으로 8배 증가했고, 이익은 5000억원에서 30조원으로 60배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또 1993년 2개에 불과하던 1등 제품이 2013년 23개로 늘어났고, 순위 안에 들지조차 못했던 브랜드 가치는 세계 9위 자리에 올랐다며 신경영의 효과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신경영 이후 정착된 삼성인의 덕목으로 △인간미 △도덕성 △예의범절 △에티켓 등을 꼽았다.
“이 4가지 덕목을 삼성 내부적으로는 ‘삼성 헌법’이라고 정했습니다. 삼성인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이거든요.”
박 부회장은 “삼성 신경영에서 말하는 건 아무리 급하게 뛰어가더라도 옆사람 넘어지면 일으켜주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현대 상황에 맞는 예의범절과 함께 글로벌 비즈니스맨으로서의 에티켓도 잘 익혀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강당에 모인 학생들에게 삼성의 신경영 개념을 토대로 ‘학생 신경영’을 만들어 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삼성의 신경영처럼 학생 여러분의 설계도, 이른바 학생경영학·학생신경영을 만들어보기 바란다”며 “본인의 현실을 고려해 기본 소양과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