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체 국민이 회원이 되는 그 날까지 100원의 기적은 계속될 겁니다."
14년째 '100원의 기적'을 보여준 사랑의 배달부 김희만 '100원회' 회장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구제금융을 받고 허리띠를 졸라매던 1999년, 어려운 이웃을 돕자며 '100원회'를 결성했다.
"하루 100원씩이면 됩니다."
이를 모토로 10여명으로 출발한 100원회는 현재 전국 각지의 유치원생에서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고 있으며 그 숫자도 650여명으로 늘었다. 최연소 회원은 5살 유치원생, 최고령 회원은 80세 할머니다.
100원회에서 모은 기부금은 주로 청소년,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의 생활지원 자금으로 지원된다. 지난 12일에는 광주 금호동에서 소년소녀가장 및 모범청소년 26명에게 장학금 61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장학금을 받은 윤가영씨는 "전국에서 뜻있는 분들이 십시일반 하루에 100원씩 정성스럽게 모은 장학금이어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 회장의 작은 나눔 운동은 100원회 운영에 그치지 않는다. 김 회장은 회원들의 성금 외에도 출퇴근 시간과 틈이 날 때마다 발품을 팔아 온동네를 돌아다니며 빈병과 폐지, 캔 등 재활용품을 수거해 판매한 수익금을 100원회에 기탁하기도 했다.
또 김 회장은 의지할 곳 없는 장애인에게 임차료를 지원하는가 하면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장애인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회장은 "스스로 몸을 가누기도 힘든 시각장애인이 회원으로 가입하겠다고 전화왔을 때가 가장 감동적이었다"며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회원이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100원회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831명의 소년소녀가장과 모범청소년들에게 1억1970만원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