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에 대한 소속팀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평가다. 베이커 감독의 판단대로 추신수는 소속팀의 1번 타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추신수가 다음 시즌 얼마나 큰 계약금을 받을까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시즌 37경기를 소화한 13일 기준 추신수는 안타 43개 홈런 7개 17타점 29득점 25볼넷 4도루에 타율 0.309, 출루율 0.451, 장타율 0.547 등으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톱타자의 가치판단 척도인 출루율에서 내셔널리그 1위,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산한 OPS에서도 0.998로 내셔널리그 4위다. 이 기록은 전체 톱타자 중 1위로 주로 거포들이 상위권에 포진하는 OPS에서 톱타자가 4위에 올라 있다는 것은 의미 있는 기록이다. 중견수 전체적으로도 이 같은 기록을 가진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활약이 계속된다면 FA가 되는 내년 추신수는 총액 1억 달러(약 1100억원) 이상의 장기 계약을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진단이다. 지난 10일 미국 폭스(FOX) TV 인터넷 뉴스는 지난 ‘장기계약을 앞두고 조용한 추신수’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추신수가 1억 달러 이상의 천문학적 금액으로 계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추신수의 맹활약이 계속되자 신시내티 역시 ‘추신수 잔류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팬들은 물론 지역 언론도 신시내티가 추신수와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내부적으로도 이미 추신수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월터 자케티 단장은 10일 지역 신문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와의 인터뷰에서 “추신수를 장기계약으로 묶어놓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추신수는 신중한 입장이다. “(시즌 후) 어느 팀과 계약할지 정말 생각해 본 적 없다. 오늘 내 첫 타석, 그 다음 타석만 생각할 뿐이다.”
추신수의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라는 점도 연봉대박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협상의 귀재’로 통하는 보라스는 뛰어난 협상 능력으로 소속 선수들에게 천문학적 금액을 안기는 이른바 수퍼 에이전트다. 1억 달러 이상의 연봉대박이 결코 꿈이 아닌 현실로 한층 더 다가와 있는 추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