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은 지난 10일 실적 발표에서 2012년 사업연도 당기순이익이 15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년 연속 1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또 영업이익과 매출액도 각각 전년대비 53.6%, 16.9% 증가한 2018억원, 5조719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한화생명에 팔릴 것이라는 매각설이 돌면서 설계사 조직이 와해돼 덩달아 영업실적이 주춤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구한서 사장의 취임은 동양생명 설계사 조직의 재정비는 물론 그동안 무성했던 회사 매각 이슈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됐다.
동양생명 관계자는“구한서 사장의 취임 이후 설계사 조직이 재정비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가 매각설에 휩쓸리면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것은 설계사 조직이다. 하지만 구 사장 취임으로 설계사 조직은 급격한 속도로 제자리를 찾기 시작한 것.
실제 지난해 1분기(4~6월)3768명이었던 설계사 수는 2분기(7~9월) 3816명으로 전분기보다 1.3% 증가하더니 3분기(9~12월)에는 3930명, 4분기(2013년 1~3월)에는 4116명으로 증가했다. 영업조직 안정은 신계약 확대로 이어졌다.
동양생명 신계약 실적은 지난해 3분기 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월납 초회보험료는 지난 3분기와 4분기 각각 전 분기 대비 19%, 43% 증가했다. 이중 보장성상품은 4분기에 무려 31%나 급증했다.
또 운용자산 이익률은 지난 해보다 0.36% 포인트 상승한 5.24%를 기록했다. 특히 보유채권의 평가이익 확대로 투자손익이 전년대비 30.3% 증가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업무 효율성 지표인 직원 1인당 생산성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12사업연도에 동양생명은 1인당 생산성은 1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동양생명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ING생명 인수에 성공할 경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업계 4위 농협생명의 자리를 위협하게 된다.
ING생명 한국법인 자산은 22조5000억원으로 14조원의 자산을 가진 동양생명과 합병하면 37조원으로 농협생명(40조원)과 비슷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