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 계약서에 ‘갑·을’ 문구 없앤다

입력 2013-05-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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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백화점들이 협력업체와 맺는 계약서에 ‘갑·을’ 명칭을 없앨 계획이다.

통상, 거래 계약서상 ‘갑’과 ‘을’의 명칭은 계약당사자를 일컫는 의미로 사용됐지만 점차 의미가 변질됐다. 최근 본사와 협력사간의 문제점이 불거지자 주요 백화점이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10일부터 약 3500여개 협력사와 체결하는 모든 거래 계약서에 ‘갑’과 ’을’이란 명칭을 쓰지 않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백화점 측은 “거래상 우월적 지위에 있으면 ‘갑’, 없으면 ‘을’로 통용됐다”며 “원래의 의미가 변질되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상의 전자계약서, 오프라인 문서 계약서를 포함한 모든 계약서에 ‘갑’을 ‘백화점’으로 ‘을’을 ‘협력사’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모든 임직원들이 ‘갑’과 ‘을’이라는 표현을 아예 쓰지 않기로 했다. 매월 온오프라인을 통해 ‘올바른 비즈니스 예절’ 등의 매너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130여 명의 상품본부 바이어가 매주 목요일 오후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협력사의 고충을 듣고 현장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맨투맨프로그램’과 상품본부 팀장이 협력사 담당자들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하는 ‘런치 미팅’ 등 협력사와 소통 강화를 위한 활동도 확대키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협력사는 백화점의 성장을 위한 동반자로서 동등한 파트너임을 감안할 때, 현재 사회적으로 왜곡되어 있는 ‘갑’과 ‘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01년 7월부터 협력회사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계약서상의 갑과 을이라는 용어를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계약서의 용도에 따라 ‘구매자와 공급자’, ‘임대인과 임차인’ 등으로 쓰고있다.

회사와 협력사에서 각 8인의 대표가 참석하는 동반성장협의회도 연 4회 진행한다. 지난달에는 장재영 대표 명의로 전 협력사 대표에 정기 뉴스레터를 보내기로 결정했으며 문화홀 대여 등 문화분야 상생책을 발표했다.

롯데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은 아직은 갑·을이라는 표현을 계속 쓰고 있지만 상생안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9월 점포별로 설치된 협력사 애로사항 해결창구 이름을 ‘고충상담센터’에서 ‘힐링센터’로 바꿨다. 조만간 강화된 운영방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갤러리아는 새로 마련한 방안은 없지만 종전에도 김승연 회장의 ‘함께 멀리가자’는 경영방침에 따라 각 부문 바이어와 협력사 직원들끼리 수시로 등산대회를 여는 등 협력사와 감성소통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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