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강세 이상기류]양적완화 따른 인플레 조짐 없어

입력 2013-05-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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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CPI 인플레 목표치 밑돌아… 인플레 헤지 상품 TIPS 인기도 뚝

선진국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 목적으로 막대한 돈을 찍어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하락해 변함없을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치에서 벗어났다. CPI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1.5% 상승,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 3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보다는 1.9% 각각 올랐다.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인플레 압력이 줄고 있다.

일본의 지난 3월 종합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9%, 신선제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0.5% 각각 하락했다. 유로존(유로 사용 17국)의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해 지난 2010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선진국 모두 물가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일반 채권의 인기는 커지는 반면, 인플레이션 리스크 회피(헤지) 수단으로 인기를 끌던 물가연동채권(TIPS) 등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세 차례의 양적완화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치면서 그동안 TIPS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았다.

올해 미국 재무부의 TIPS 발행 규모는 약 1550억 달러(약 170조원)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다봤다. 이는 2008년의 560억 달러보다 세 배 가까이 큰 규모다.

그러나 지난달 TIPS 입찰에서 투자자 수요는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재무부가 실시한 180억 달러 규모 5년물 TIPS 입찰 응찰률이 2.2배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인플레 우려 완화에 따라 투자자들이 TIPS 투자에서 소극적으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사 TCW의 브렛 바커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물가상승률이 2% 밑이라면 손해를 감수하고 장기 TIPS를 보유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IPS의 표면 금리는 일반 채권보다 낮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상황이 아니라면 오히려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리하다.

※물가연동채권(TIPS: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

대표적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으로 투자 원금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하고 나서 이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을 뜻한다. 수익률은 만기까지 변하지 않지만 원금은 물가에 연동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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