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정규직’으로 경제민주화 코드 맞추기 나섰다

입력 2013-05-0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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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기업들이 잇따라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선언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오는 5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경제민주화 코드 맞추기가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올 초 한화를 시작으로, 현대차, SK, 신세계 등 주요 그룹사들이 상당수의 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해당 분야의 채용 방향도 정규직화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한화는 비정규직 직원 5000여명 가운데 204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전환 대상은 호텔·리조트 서비스 인력, 백화점 판매사원, 직영 시설 관리 인력 등이다. 이번 결정으로 한화의 비정규직 비율은 17%에서 10.4%로 크게 낮아졌다.

현대차는 2016년까지 사내하청 근로자 6500명 가운데 3500명을 차례로 정규직으로 바꾼다. 기아차의 경우 사내하청 노조가 정규직 전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SK는 연말까지 58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이번 결정은 국내 대기업 중 사상 최대 규모다. SK는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직무에 종사하는 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돌린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서비스에이스, 서비스탑, 에프앤유신용정보와 SK플래닛의 자회사인 엠앤서비스에서 고객 상담 직무에 종사하는 계약직 4300여명이 포함됐다. 이들 계열사는 앞으로도 상담 직원을 정규직으로 계속 채용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 SK증권 등 다른 계열사도 네트워크 유지보수와 영업·마케팅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계약 직원을 순차적으로 정규 직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SK는 향후 3년간 계약직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여 2015년까지 3%선으로 비율을 축소할 예정이다.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유통 기업들도 정규직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신선·조리 전문 도급사원 1600명을 정규 직영 사원으로 전환했고, 이마트는 전국 매장의 패션상품 판매직원 1657명을 정규직으로 돌렸다.

이마트의 경우 정규직 전환은 2007년 현금 출납원 5000명, 지난달 진열 전문사원 9100여명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이마트는 또 이달 말까지 패션상품 판매와 진열 전문사원 1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인건비 증가 등 경영상 부담 증가를 감수하면서까지 새 정부의 창조 경제를 바탕으로 한 일자리 창출에 적극 화답하는 구체적인 행동이 아니겠느냐”며 “재계에 정규직 전환 도미노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재계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무덤덤한 반응이다. 양사의 관계자들은 “비정규직 비율이 낮다. (정규직 이슈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오는 얘기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의 직원수는 2012년 말 기준 전체 9만700명 중 계약직은 1796명으로 비정규직 비율은 1.98%로 낮다. LG전자는 3만6376명 중 정규직 3만5803명, 계약직 573명으로 비정규직 비율은 1.60%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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