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20달러의 승부수

입력 2013-04-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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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인도·유럽 일부국가 등 신흥시장서 초저가 105 모델 출시…아이폰의 3% 가격

▲노키아가 20달러로 회사 사상 가장 싼 휴대폰 105모델로 승부수를 걸었다. 출처 노키아 웹사이트

노키아가 20달러(약 2만2000원)의 초저가 피처폰인 ‘노키아105’모델로 승부수를 걸었다.

노키아는 인도·인도네시아와 유럽 일부 국가 등 신흥시장에서 ‘노키아105’를 출시한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105 모델의 가격은 아이폰의 3% 수준에 불과하며 노키아 역사상 가장 저렴하다. 노키아는 500달러 이상의 고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과 애플 등에 밀리고 있으며 획기적으로 가격을 낮춘 피처폰으로 부활을 꾀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모델은 저가폰임에도 고객이 요구하는 주요 기능은 갖췄다는 평가다. 노키아는 105에 컬러 액정스크린을 장착했으며 라디오와 멀티 알람, 손전등 등 간단한 응용프로그램(앱)도 내장했다. 문자메시지로 영어를 가르치거나 기본적인 건강 관련 상식을 전달하는 등 개성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먼지와 물 등이 들어가지 않도록 생활방수 기능도 있다.

105의 가장 큰 강점은 배터리 성능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전 피처폰 주력모델이었던 ‘노키아1280’보다 가격은 25%나 싸지만 배터리 수명은 56% 길다. 노키아는 105의 배터리 전력이 최대 35일까지 지속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기 사용이 쉽지 않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매력적인 특징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IDC의 프랜치스코 제로니모 애널리스트는 “가격은 저가이면서도 대량 판매를 노리는 전략은 신흥시장에서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들 시장의 소비자는 시간이 지나면 더 비싼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 가능성이 크다.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경쟁사들도 노키아처럼 싼 휴대폰을 만들 수 있다”면서 “그러나 기술과 서비스 등에서 노키아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최근 스마트폰은 물론 전통적으로 강했던 피처폰시장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던 노키아가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노키아의 지난 1분기 휴대폰 판매는 전문가 예상보다 1100만대나 적었다. 그 가운데 피처폰 판매는 55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급감했다.

피처폰 사업마저 부진하면 노키아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진영에 맞설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혐금창출원 중 하나를 잃게 된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지난해 노키아가 판매한 3억3600만대의 휴대폰 중 90%가 피처폰일 정도로 저가 휴대폰 사업은 회사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또 가격이 저렴하지만 물량이 많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에 이른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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