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숙명의 라이벌 막전막후]하늘 치고 올라가는 ‘GE’… 바닥뚫고 내려가는 ‘웨스팅하우스’

입력 2013-04-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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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제너럴일렉트릭 vs 웨스팅하우스

◇제너럴일렉트릭, 끊임없는 혁신으로 성장세 지속

‘에디슨이 세운 회사’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을 수식하는 단어들이다.

GE는 미국의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 1878년 설립한 전기조명회사 에디슨제너럴일렉트릭을 모태로 한다. 이후 톰슨휴스턴과 합병하면서 현재의 GE가 설립됐으며 미국의 전등과 전력산업 등을 석권해왔다.

GE는 웨스팅하우스와 ‘전류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100년에 이르는 진흙탕 싸움에서 GE는 상대적으로 혁신적인 제품과 경영기법을 내놓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GE는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가 지난해 발표한 ‘최고의 글로벌 브랜드 보고서’에서 436억8200만 달러(약 43조2000억원)의 브랜드 가치로 100대 기업 중 6위를 차지했다. 미국 경제잡지인 포춘과 배런스 등으로부터는 수년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됐다.

GE는 잭 웰치 전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혁신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1981년 45살의 젊은 잭 웰치가 CEO에 오르면서 GE는 사업영역 확장과 경영혁신에서 많은 선례를 만들었다.

웰치 전 CEO는 적극적인 워크아웃을 단행하고 ‘6시그마’로 대표되는 조직 및 품질 혁신을 통해 GE를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제프리 이멜트 현 CEO가 부임한 이후에도 혁신은 계속됐고 여전히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군림하고 있다.

GE는 최근 에너지 기업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E는 지난 9일 석유나 천연가스를 추출하기 어려울 때 쓰는 장비인 인공회수기(artificial lift) 제조업체 루프킨을 33억 달러(약 3조7500억원)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GE는 웨스팅하우스와 ‘전류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GE는 혁신적인 제품과 경영기법을 내놓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블룸버그)
루프킨 인수는 에너지 사업 강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GE는 지난 2007년부터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에너지 사업 부문 확장에 나섰다. 현재 에너지 사업 부문의 매출은 GE 총매출 가운데 10%를 넘는다.

GE는 오는 19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또 한 번 예상을 넘는 이익 달성이 기대된다.

GE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40억1000만 달러, 주당순익 38센트로 이는 전년 같은 분기의 순익 37억3000만 달러와 주당 순익 35센트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주당 영업이익은 44센트로 전년 동기보다 13% 늘어났고 시장 예측치 43센트보다 높았다. 매출은 39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379억7000만 달러와 시장 전망치 388억6000만 달러보다 많았다.

이멜트 CEO는 “선진국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중국 등 자원 부국 시장의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며 “수주 잔량과 보유 현금이 많아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웨스팅하우스, 1979년 방사능 누출 사고로 추락

1800년대 후반 교류발전을 도입해 ‘전기시대’를 연 웨스팅하우스가 원자력 발전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의 초기 역사는 전 세계 전자산업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하는 영광의 역사였다.

철도용 에어브레이크 등을 발명한 발명가이자 사업가인 조지 웨스팅하우스가 지난 1886년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컴퍼니를 설립하면서 회사의 역사가 시작됐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1888년 천재 과학자인 니콜라 테슬라로부터 교류발전 특허권을 매입하고 1893년 시카고만국박람회 조명 프로젝트와 1895년 나이아가라 수력발전소 건립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전기의 시대를 열었다.

이후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1941년 미국 최초의 제트엔진을 설계하고 1953년 세계 최초 핵잠수함인 노틸러스호에 원자로를 제공하는 등 20세기 중반까지 전자산업에서 선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에디슨전기의 후신이며 최대 라이벌이었던 제너럴일렉트릭(GE)이 글로벌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는 동안 웨스팅하우스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양사의 운명을 결정적으로 가른 시기는 1980년대였다.

웨스팅하우스는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업체의 약진으로 가전사업에서 경쟁력을 잃었다. 원천기술을 갖고 있고 회사의 주력 사업이었던 원자력은 1979년 드리마일섬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로 결정적 타격을 받았다. 미국에서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1978년부터 무려 34년간 중단된 것이다.

GE가 1980년대 경영의 달인 잭 웰치를 최고경영자(CEO)로 뽑으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의 길을 걷는 사이 웨스팅하우스는 80년대 중반부터 1997년까지 네 명의 CEO가 교체되는 등 혼란을 겪었다.

회사는 당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했지만 여러 기업을 무분별하게 사고 파는 일을 반복하는 전략적인 실패를 거듭했다.

웨스팅하우스는 1997년 54억 달러(약 6조원)라는 거금을 들여 CBS를 인수했다. 1999년에는 회사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부문으로 평가받던 원자력발전 부문을 영국 핵연료업체 BNFL에 매각했다. 한편 미디어 거물 비아콤이 같은 해 CBS 등 원자력을 제외한 나머지 웨스팅하우스 사업부를 통째로 인수해 전기시대를 열었던 회사의 역사는 사실상 종료됐다.

현재 웨스팅하우스의 이름을 잇는 것은 원자력업체인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컴퍼니에 불과하며 이 회사도 지난 2006년 매각 이후 일본 도시바의 자회사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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