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공사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일대비 2700원(2.85%) 내린 9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29.23%가 하락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준공 예정인 미국 다우케미칼 공장(공사비 4600억원)과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알루미늄 공장(6600억원) 공사 등에서 입은 손실을 공개할 방침이다. 두 곳에서 수천억원대 손실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7월 마덴 알루미늄 주조시설(1600억원), 내년에 사우디 샤이바 액화천연가스(NLG) 처리·공급 시설(2조3000억원) 준공을 앞두고 있어 여기서 비슷한 손실이 날 경우, GS건설 못지않은 ‘실적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해외플랜트 시장 확대를 위해 중동 등에서 수주했던 일부 저가 현장의 준공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그동안 미반영됐던 손실이 올 1분기 실적에 대거 반영키로 해서다.
업계에선 이들 두개 현장에서만 수천억원대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올 7월과 내년 초 준공을 앞두고 있는 사우디마덴 알루미늄 주조시설과 샤이바 액화천연가스 처리·공급 시설 등에서도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돼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수년간 공격적인 해외 수주로 확보한 공사에서 수천억원의 원가 손실이 발생해 그룹 차원 감사를 받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날 발표될 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영업이익이 1450억~156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1890억원)대비 17~23% 가량 줄어든 금액으로, 시장 컨센서스 1673억원을 하회하는 전망치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수익의 해외 공사 매출이 지속되면서 1분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공사 종료를 앞둔 사우디 마덴, 아랍에미리트(UAE) 보루즈 프로젝트에서 추가적으로 원가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