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신재생에너지 투자금액이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각국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기 위해 풍력이나 태양광을 이용한 발전소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삭감한데다 중국 등 신흥국에서 투자가 정체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통신은 전했다.
신재생에너지 조사 기관인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전날 발표한 세계 신재생에너지 투자금액은 지난 3월까지 1년 동안 전년 대비 22% 감소한 406억 달러(약 43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다.
재생에너지를 비롯해 에너지 효율화와 관련한 투자는 세계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다. 미국이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45억 달러, 중국은 15% 감소한 88억 달러, 유럽은 25% 감소한 134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스페인이 감소폭은 96%에 달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풍력 발전용 세액 공제가 만료되면서 투자가 급감했다.
중국의 인리그린에너지홀딩스와 덴마크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즈 등 세계 최대의 태양광·풍력 발전 관련 업체들은 최근 경쟁 심화와 생산능력 과잉 등을 배경으로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투자감소까지 이어지면서 이들 업체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마이클 리이브리히 BNEF 최고경영자(CEO)는 “신재생에너지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투자 수준을 적어도 두 배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