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부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체코 프라하 소재 국무총리 집무 청사에서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을 비롯해 뻬뜨르 네차스 체코 국무총리, 미로슬라프 칼로우섹 체코 재무장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체코항공 지분 44%(46만725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입대금은 264만 유로(약 38억원)다.
2대 주주가 된 대한항공은 향후 체코항공 감독 위원회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1대 주주는 51.7% 지분을 갖고 있는 체코 아에로홀딩이다.
조 회장이 체코항공 인수 의지를 내비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항공노선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한 후 내린 결론이다. 실제로 조 회장은 지난달 체코항공 체코 정부로부터 지분인수 계획을 승인받으며 국영항공사 사상 외국 국적 항공사에 투자한 첫 사례를 만들어냈다.
조 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가 마케팅의 전략적 파트너로 상호 협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파리, 런던 등 유럽 11개 도시 직항 노선에 프라하와 유럽 주요 도시를 잇는 공동 운항노선을 구축하게 됐다.
특히 조 회장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연결 편 서비스와 프라하공항 인프라 개선이다. 프라하공항은 유럽 중·북부 주요 도시로 가는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교통 요충지다. 조 회장은 프라하 공항 측에 환승지역 안내판의 한글 표기, 동선 축소 등 고객 편의를 위한 몇 가지 안을 제안했다. 조 회장은 “다른 공항에 비해 출입국 절차의 혼잡도가 덜한 프라하공항을 이용하면 환승을 포함한 여러 절차들도 보다 간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23년 설립된 체코항공은 A319 9대, A320 6대 등 총 23대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23개국 40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