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어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과의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볼넷 1개와 몸에 맞는 볼 1개씩을 각각 얻어냈고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양팀은 9회초까지 4-4 동점으로 맞섰다. 팽팽한 상황에서 9회말 선두 타자로 들어선 추신수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어 헤이시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한 추신수는 조이 보토의 결승타가 터지며 홈을 밟았다. 비록 안타를 뽑아내진 못했지만 추신수는 1번타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그는 지난 2일에도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경기부터 멀티히트를 작성한 것.
추신수는 1번 타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신시내티는 1번타자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 해 추신수를 전격 영입해 1번타순을 보강했다. 추신수는 개막전부터 제 몫을 다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이날 3회 0-1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위버의 6구째를 밀어쳐 좌익수쪽 2루타를 만들었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추신수는 8회 무사 1루에서도 개럿 리차드(25)의 공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때려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물론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중견수로서의 경험이 많지 않은 추신수는 올시즌부터 신시내티에서 중견수를 맡고 있다. 하지만 중견수로서는 만족할만한 경기를 펼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추신수를 계속해서 주전 중견수로 기용할 것"이라는 믿음을 보이고 있다.
추신수는 5일 오전 애너하임과 같은 장소에서 시즌 세 번째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추신수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