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매월 7조 엔(약 83조9000억원)의 채권을 매입하고 만기가 더 긴 국채를 매입하기로 하는 등 추가 금융완화정책을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OJ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이틀간의 금융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이같이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연 50조 엔에 해당하는 속도로 매달 7조 엔의 채권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40년 만기를 포함해 모든 만기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으며 매입 국채의 평균 잔존 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BOJ의 결정은 시장 예상보다 공격적인 수준이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BOJ가 월 채권 매입규모를 50% 늘린 5조2000억 엔 수준으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구로다 총재는 또 ‘인플레이션 2%’ 목표를 조기에 실현하겠다고 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J-REIT) 등 위험자산도 매입하기로 했으며 기준금리를 기존의 0~0.1%로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양적·질적 금융완화에 대해 “물가 안정 목표 실현을 안정적으로 지속시키기 위해 필요한 시점까지 계속하겠다”고 했다.
자산매입기금과 정기적 채권매입으로 나뉘어져 있던 국채매입 방식을 일원화하고 장기 국채 보유액을 화폐 발행 총액 이내로 유지한다는 내용의 ‘일본은행권 규칙’의 적용을 일시 정지하기로 했다.
이러한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BOJ는 명시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오후 4시15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