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 성제개발, 내부매출 규모 1년새 66%나 줄었다는데…

입력 2013-04-0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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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부터 내부거래 증여세… 영업이익 급감 1억미만 추정

동서그룹이 수십억원대 순이익을 남기던 계열사에 대한 내부 매출 규모를 크게 줄여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상헌 회장 친인척이 대주주로 있는 성제개발에 대한 그룹 주력사들의 내부 매출 규모가 최근 1년 새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동서그룹 계열사인 성제개발은 2012 회계연도에 매출 138억원과 영업이익 8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189억원, 26억8000만원과 비교해 각각 27%, 68% 줄어든 수치다.

지난 1986년 설립된 성제개발은 현재 그룹 지주사인 동서가 4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김 회장의 친인척인 김종희(33%)씨와 김동욱(13%)씨, 김현준(11%)가 나눠 갖고 있다. 회사의 사업 목적은 건축공사업과 임대업, 비주거용 건물건설업, 석유류 판매업이다.

특히 성제개발이 최근 5년간 안정적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2012년 실적 급감은 이례적이다. 이는 계열사 간 내부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성제개발의 전체 매출 대비 부매출 비중은 2008년 32%에서 2009년 53%, 2010년 91%, 2011년 94%로 급증했다. 그러나 지난해 내부매출액은 6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내부거래 매출 비중도 94%에서 1년 새 43%로 50%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특히 성제개발의 내부매출 비중 감소는 지주사인 동서의 물량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동서는 지난 2011년 81억원의 일감을 성제개발에 줬다. 그러나 지난해 일감은 5억5000만원으로 줄었다. 동서물산이 주는 일감도 35억원에서 2억6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이 올해 7월부터 부과되는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 규모는 크게 줄 것으로 추정된다. 성제개발 내부매출 비중이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경우 김 회장의 친인척에 부과될 수 있는 증여세는 3억원 안팍이다. 하지만 실제 내부거래 비중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면서 과세액이 1억원 미만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국세청은 올해 7월부터 국내 대기업 계열사 중 내부거래 비중이 정상거래 비율(30%)과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회사의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특수관계인에 대해 증여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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