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학 졸업자의 절반가량이 학위가 필요없는 단순 노동직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경기 침체로 대학 교육을 받은 수백만 명이 커피숍이나 상점 등에서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통계에 따르면 대졸 취업자의 절반 정도가 전통적으로 대졸 학력이 필요 없는 직종에서 일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제는 경제가 회복돼도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전국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1990년대에는 경기가 회복되면 기업들이 고학력 소지자들의 채용을 늘렸지만 최근에는 이런 경향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폴 보드리 교수는 “미국 노동부 자료에 분석한 결과 대졸 수준의 학력을 요구하는 일자리 비중이 ‘닷컴 거품’이 터진 2000년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대졸자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고학력자들의 단순 노동직 취업이 늘어나면서 전통적으로 이런 분야에 종사했던 저학력자들의 일자리 구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지난 2월 고졸자들의 실업률은 7.9%로 대졸 이상 학력의 실업률 3.8%의 두 배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