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 회장의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과 삼남 조현상 효성 부사장이 나란히 (주)효성의 지분을 매입했다. 경영권 승계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과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사장은 각각 11만2150주(0.32%)와 7만7556주(0.22%)의 주식을 매수했다.
주당 평균 매입 단가는 조현준 사장의 경우 5만3200원으로 총 60억여원이 소요됐고, 조현상 부사장의 경우는 5만3627원으로 총 41억원이 소요됐다.
이번 주식 매입에 따라 효성 3세의 지분은 조현준 사장 266만1199주(7.58%). 조현상 부사장 307만6381주(8.76%)이 됐다.
이번 효성 3세들의 주식 매입을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지난달 회사를 떠나면서 보유하고 있던 지분 7.18%의 대부분을 해외 기관투자가들에 매각한 뒤 경영권 승계 구도가 장남과 막내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조현준 부사장은 조현문 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난 뒤 이달 초 주식 22만5000주(0.64%)를 매수해 자신의 지분율을 높인 바 있다.
반면 이번 주식 매입이 경영권 승계가 아니라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달 효성 오너가의 지분율은 33.24%였으나 조현문 전 부사장이 지분을 매각하며 전체 지분율은 27.59%로 크게 떨어지며 경영권이 이전보다 다소 불안정해졌다.
이와 관련해 효성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입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저가매수에 나선 것일 뿐”이라며 “이번 지분 매입을 가지고 경영 승계를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