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 15일 오전 사임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지난 2011년 3월 금감원장에 오른 뒤 만 2년만이다.
금융감독원은 권 원장이 이날 오전회의에서 청와대에 금감원장직을 사임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권 원장은 행시 23회로 상위 기관장인 신재윤 금융위원장 내정자보다 한 기수 선배라는 점이 부담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후보자가 되면서 물러나려고 의사를 전달했다”며 “그러나 신 위원장이 할 일이 많다며 만류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 내정자가 적어도 청문회 할 때까지는 업무를 맡아 달라고 해 (오늘까지) 금감원장 역할을 수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장 석은 당분간 공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8일 신 금융위원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후 확정되면 후임이 거론될 예정이다. 금감원장 자리는 금융위원회가 임명 제청안을 의결해 제출하면 대통령이 최종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권 원장은 1956년 대구 출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행시 23회로 국세청, 재무부,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등을 거쳐 금융위 부위원장을 역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