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우먼파워의 해외사례...남녀 구별없는 유럽, 이란에선 배구 여성관중 허용

입력 2013-03-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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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국가에서도 여성들의 스포츠 참여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사진은 2005년 여자 서아시안컵대회 당시 요르단과 이란의 경기 장면으로 이란 선수들이 히잡을 쓴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AP뉴시스

기본적으로 유럽국가들은 남녀간의 구분 혹은 차별을 두지 않는다. 여성들을 위한 정책 혹은 여성의 사회 참여를 촉구하는 행사들이 사회 전반에 걸쳐 시행되는 국내와 달리 유럽에서는 특별히 여성을 위한 행정부처가 존재하거나 여성이 중심이 되는 특별한 행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남성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여성들을 위한 특별한 제도를 만들거나 이를 시행하는 것은 스스로를 남녀 차별로 만들어가는 길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심지어 타고난 힘이 다르다는 점 조차도 그들에게는 큰 장애가 되지 않는다. 무거운 짐을 남녀가 나누어 드는 장면도 결코 어색하지 않은 유럽 사회다.

여성가족부를 비롯해 여성중앙회 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재단 한국여성스포츠회 등 크고 작은 수많은 여성 단체가 존재하는 국내와 달리 유럽은 여성들이 주도하는 혹은 여성과 관련 된 단체를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이를 차별적으로 받아들이는 문화 때문이다.

국내에서 여성 스포츠 혹은 스포츠인들에 대한 인식이 근래 들어 관심사로 떠오른 반면 유럽은 성별간 차별을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발전해 온 것이 특징이다.

독일은 대한체육회와 비슷한 조직인 독일올림픽스포츠협회(DOSB) 산하에 ‘여성 및 평등 위원회’라는 조직을 두고 있는데 이 조직이 사실상 여성을 위한 유일한 기구다. 이 위원회의 위원장은 사민당(SPD) 정치인 일제 리더-멜혀스(68)가 2006년 출범 당시부터 맡고 있다.

위원회의 목적이 여성과 평등이라는 가치를 담고 있지만 여성들을 위한 편협한 의미는 아니다. 이민자 특히 자국 내 이슬람권 여성들에 대한 스포츠 참여를 도모한다. 리더-멜혀스 위원장은 “모두를 위한 스포츠”를 강조하며 "가족 중심의 이슬람 문화에서 여성들이 스포츠를 통해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물론 유럽이 여성 스포츠 참여의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다. 여성의 사회참여가 상대적으로 제한된 이슬람권 국가에서도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란은 이슬람권 국가들 중에서도 교리에 가장 충실한 국가 중 하나다. 국가 최고 인기 스포츠인 배구를 직접 관전하기 위한 여성들의 요구도 높아졌는데 제한적으로나마 수도 테헤란에 연고를 둔 일부 팀들의 경우 여성 관중의 입장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현지 배구 에이전트로 활동중인 알리 모아메리(Ali Moameri)는 “남성들과는 관중석 자체가 철저하게 분리돼 있지만 불과 3~4년 전만 해도 여성이 배구장에 입장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이슬람권의 변화를 설명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성장하고 스포츠계에서도 여성들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이슬람권 여성들이 올림픽 무대에 서는 장면이 생겨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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