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중기 ‘전시문화’ 수준 높이자

입력 2013-03-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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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무역인들의 5일장’, 중국 상하이 화동 수출입교역회가 23번째 장(場)을 5일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1일 개막 이후 폐막까지 중국을 비롯한 한국, 일본, 파키스탄 등에서 참가한 3600여개 중소기업들이 자신들의 이름과 제품을 내세우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특히 한국은 교역회 역대 최대 부스를 설치하며 4만여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개막식 당일 상해 부시장이 직접 한국관을 방문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현지 관심은 뜨거웠다.

그러나 모름지기 두 손바닥이 서로 부딪힐 때 박수소리가 나는 법. 아쉽게도 이번 화동교역회 한국관에서는 기대만큼의 박수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교역회에 처음 참가한 중소기업인들이 상당수여서 30억 달러가 넘는 거래가 오가는‘큰 판’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전시문화가 활성화 되지 않은 국내 무역 분위기를 반증하는 의미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품목의 박람회가 개최되곤 하지만 대부분 큰 호응을 얻으면서 오래된 역사를 이어가기 힘들다. 기업 바이어는 물론 도매업자, 일반 소비자 등 다양한 구매층이 전시문화를 즐기면서 전통을 이어가는 중국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개별기업 자격으로 중국 화동 교역회에만 7년째 참가하고 있는 한 한국 중소기업인은“한국 안에서는 중소기업들이 얼굴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적다. 중국의 경우 전시문화가 발달돼 일반 소비자들의 안목 수준도 상상 이상으로 높다”고 말했다.

물론 국내 중소기업인들의 열정 만큼은 뜨거웠다. 다만 교역회란 밥상에서 어떻게 배를 채워야 할지 모르는 서툰 모습이 아쉬울 뿐이다. 40개가 넘는 중소기업을 진두지휘해 중국 땅을 밟은 한국무역협회마저도 전시회 기간 어색한 모습을 보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요즘이다. 힘 있는 정책으로 중소기업을 뒷받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문제는 중소기업과 중소기업인들이 자신의 얼굴을 알릴 수 있는 기회(국제무대)에서 상대방과 제대로 소통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점이다. 소통을 즐기고 그 분위기를 100% 활용하는 법부터 가르쳐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세계 무역인들에게 한국의 중소기업을 알리는 것. 중소기업인들에게 전시문화라는 제대로 된 멍석을 많이, 그리고 자주 깔아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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