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 행보에 글로벌 의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니클로 브랜드를 보유한 패스트리테일링은 미쓰비시와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5~6월 사이 매장을 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경기 둔화 속에서도 중산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 기회가 있다고 본 것이다.
오토마 나오키 패스트리테일링 부사장은 “인도네시아는 2억4000만 명의 인구 대국으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나이는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은 야마구치현의 오고리상사를 30년 만에 세계 4위 의류유통업체로 키워냈다.
1984년 6월 히로시마현에 유니클로 1호점을 낸 야나이는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려나갔다.
1991년에는 29개로 매장을 늘렸으며 이듬해에는 60개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1996년에는 일본 내 116개로 매장을 늘렸다.
야나이 회장은 1997년 유니클로에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el) 시스템을 도입했다.
SPA는 디자인에서 제조, 유통까지 모두 도맡아 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생산단가를 낮추고 중간 유통단계를 줄이면서 판매가격을 끌어내린 것이 패스트리테일링의 성공 비결이다.
야나이는 경쟁업체 중 트렌디한 패션을 추구하는 자라와 헤네스앤마우리츠(H&M)와 달리 야나이는 ‘기본’에 충실하는 것을 택했다.
브이넥 티셔츠나 카디건과 같은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적 디자인에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한 것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야나이가 TV광고 대신 젊은 층이 선호하는 유명 아티스트나 파워블로거를 공략하는 마케팅을 편 것에 주목했다.
야나이의 목표는 패스트리테일링의 매출을 오는 2020년까지 500억 달러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국 내 유니클로 매장을 1000개까지 늘리 계획이다.
유니클로는 전 세계에 한국을 비롯해 120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남아에서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태국, 필리핀 등에 진출했다.
한편 그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132억 달러의 자산으로 세계 갑부 순위 72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