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新인류 보고서]"아무리 비싸도 내 취향이면 지른다"

입력 2013-02-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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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패션·미용·문화·건강 등 아낌없는 투자

불황 속 소비의 특징은 자기자신을 치유하고 화려하게 꾸미는 동시에 얼마나 싸게 살 것인가로 요약된다.

기존 알뜰 소비족이 무조건 저렴한 상품을 찾는데 주안점을 뒀다면 최근 소비 신인류는 같은 제품을 얼마나 저렴하게 구입하는가에 집중한다.

이들은 제품을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둘러본 뒤 실제 구매는 온라인이나 전화, 방문판매 등 오프라인 보다 싼 다른 유통경로를 이용한다. 실제로 백화점에 방금 막 전시된 신상의 제품번호를 메모해두거나 스마트폰으로 찍어뒀다가 몇 개월뒤나 혹은 동시간대에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방법이다. 백화점의 유통 마진이 빠지기 때문에 최대 20% 이상 싸다는게 장점이다. 우리는 이같은 소비 신인류를 스마트 컨슈머라 부른다.

하지만 아무리 싸더라도 자신의 몸과 마음에 득이 되지 않는 건 취하지 않는 신인류도 있다. 이름하여 힐링족. 이들은 과거 몸에 좋은 것만을 소비하는 친환경 또는 유기농 소비와는 차이가 있다.

캠핑이 대표적인 예다. 4인 가족이 쓸 수 있는 텐트 부터 코펠 등의 장비까지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세트를 한번에 구입한다. 자연 안에서 가족과의 사랑과 자신에 대한 치유를 누릴 수 있다면 가격이 비싸도 꼭 지르고야 마는 사람들이다.

물론 힐링족들의 대표적인 소비는 친환경 또는 유기농과 밀접하다. 생활협동조합에 가입해 믿을 수 있는 먹거리 등을 구입하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아이쿱 생협의 경우 2008년 조합원 5만4000명에서 2012년 17만127명으로 5년 새 3배 넘게 증가했다.

패션업계는 최근 30~40대 남성라인을 강화하는데 혈안이다. 불황으로 기존 여성 옷들이 창고에 재고로 쌓이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소비 신인류 출현을 감지하고 이들을 공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남성들은 소비자로서 그리 매력적인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30~40대 남성들이 소비 주체로 부상하는 건 그동안 경제개발의 주역이던 5060세대와 386 세대와의 문화적 차이다. 386 세대 등이 소비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것에 비해 30~40대들은 경제적 풍요로움에 따른 소비문화가 몸에 배어있다. 소비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루밍족은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패션과 미용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외모가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30~40대들을 향해 투자하는 패션뷰티업계의 노력은 이미 백화점이나 외식업 등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소비와 문화, 가치를 연결시키는 이들에게 소비 신인류의 단상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박정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문화와 소비를 주도하는 대한민국 30대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에서 “사회 발전의 중심축이자 소비 시장의 핵심 집단으로 부상한 30대의 가치관과 라이프 스타일에서 나타난 특징적인 성향들이 우리 사회와 기업에 어떤 영향으로 나타날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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