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의 피터 턱슨 추기경과 프랜시스 아린제 나이지리아 추기경 등이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돼 흑인 교황 탄생 여부가 주목된다. 피터 턱슨(오른쪽) 추기경이 지난 2003년 10월21일(현지시간) 당시 교황인 요한 바오로2세로부터 추기경을 상징하는 모자를 받고 있다. 바티칸/AFP연합뉴스
사상 최초로 흑인 교황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나이지리아, 가나와 캐나다 등의 비유럽권 추기경들이 베네딕토16세의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나이지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과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인 가나의 피터 턱슨 추기경, 캐나다의 마크 웰레 추기경 등이 차기 교황 후보에 올라 있다.
특히 유력한 교황 후보에 흑인이 두 명이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유럽과 미국에서 가톨릭 신자 수가 줄어드는 반면 신흥국에서는 교세가 날로 커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비유럽권 교황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영국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이 차기 교황에 오를 가능성을 2대1로 점쳤다.
그는 지난 2005년 교황 선출 투표에서도 베네딕토16세와 접전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린제 추기경은 현재 나이가 80세로 베네딕토16세가 취임했을 당시의 78세보다 많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64세의 피터 턱슨 추기경은 모국어인 판테어와 영어 외에도 이탈리아어·프랑스어·독일어 등 여러 외국어를 할 줄 알며 아람어와 그리스어 등을 익혀 성서 연구에 매진하는 학자적 면모를 지니고 있다.
그는 지난 2003년 가나인 최초로 추기경에 올랐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출신의 지안프랑코 라바시 교황청 문화평의회 의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