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스포츠 마케팅]비인기 종목 지원하는 금융권… 유망주 발굴·사회공헌 두 토끼 잡는다

입력 2013-02-0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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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제2의 김연아’를 찾기 위해 비인기 스포츠 종목 후원을 강화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의 저변확대라는 명분과 함께 스포츠 유망주 발굴에 따른 이미지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비인기 스포츠 후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KB금융그룹. ‘KB가 스포츠 스타를 밀면 최고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KB금융그룹이 스포츠 후원사로서 차지하는 무게감은 크다.

실제 KB금융이 후원한 피겨스케이팅과 리듬체조는 수년 전만 해도 비인기 종목이었다. 하지만 KB금융의 지원을 받은 김연아가 2010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고, 손연재는 지난해 열린 런던올림픽 리듬체조에서 사상 첫 결선에 진출, 개인종합 5위를 차지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006년부터 김연아 선수를 후원하면서 글로벌 이미지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김 선수의 자선 아이스쇼를 개최하고, 김연아 관련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영업측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KB금융그룹은 리듬체조 유망주인 손연재 선수와 2010년부터 인연을 맺고 적극 후원하고 있다. 손 선수는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할 만큼 세계적 선수로 성장해 향후 KB금융그룹과의 상생이 기대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또 지난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컬링 국가대표팀과 국가대표 선발전인 한국 컬링 선수권대회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체조 국가대표인 양학선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기량을 갖추고 있지만 훈련여건이 열악한 국내 스포츠 유망주를 발굴하기 위해 '신한 루키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양학선 선수는 이 프로그램의 두번째 후원선수다.

양 선수는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체조 개인 도마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체조의 간판스타로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로도 선발 출전해 체조 남자 도마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8월 양 선수에게 직접 포상금을 전달하고 기존 후원계약을 2년 연장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5월부터 3년 간 테니스 유망주인 전남연 선수도 후원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선수단 운영을 통해 비인기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1978년 창단한 '한새 여자사격단'을 34년째 운영하고 있고, 고등학교 사격부 등 꿈나무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여자 배구단 '알토스'를 창단, 지원하고 있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오랫동안 꾸준한 지원을 해온 은행도 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정구부와 테니스부를 창단한 이후 꾸준히 후원해 오고 있다. 정구부는 지난 1959년, 테니스부는 1974년 창단 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했다. 특히 정구부의 경우 선수 7명 중 6명이 국가대표일 정도로 막강 전력을 자랑한다. 한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정구부 지원을 꾸준히 해온 탓에 그나마 한국에서 정구라는 스포츠가 유지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금융권이 이처럼 비인기 종목 후원에 나선 것은 인기 종목 대비 후원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기업의 사회공헌 노력이 효과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처럼 후원하던 유망주가 세계적인 스타가 되면 막대한 홍보 효과가 생긴다는 점도 금융권의 비인기 종목 후원을 늘리는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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