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스포츠 마케팅]은행 스포츠단의 스타들… 김연아·양학선 등 움직이는 광고판

입력 2013-02-0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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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 런던올림픽 남자체조 도마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체조 유망주 야학선이 '양1'기술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획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은행 직원들은 아침마다 전날 치러진 자사 스포츠단의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팀이 승리한 날에는 회사 전체에 생기가 돌고, 게임에 패한 날에는 직원들이 서로 아쉬움을 전한다.

런던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온 국민의 관심은 남자체조 도마 결승에 진출한 양학선 선수에 쏠려 있었다. 1960년 로마올림픽에 처음 선수를 파견한 한국 체조는 그동안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의 성적을 거뒀지만 금메달은 없었다.

양 선수가 전 국민의 금메달 기대감을 안고 도마에 뛰어오를 때 신한금융의 주요 관계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바로 양 선수의 후원사가 신한금융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양 선수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 것이다. 그동안 비인기 종목의 스포츠선수 후원에 공을 들여왔던 신한금융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국민은행 임직원들 역시 올림픽경기 재미가 쏠쏠했다. 자사가 후원하는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가 올림픽 첫 출전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계 5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곤봉에서의 실수만 아니었다면 동메달 획득도 가능했을 만큼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손연재 선수의 기량은 리듬체조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한국에서 단연 돋보인 결과라는 평가다.

올림픽축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 하나은행도 축구 동메달 획득으로 잔칫집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동안 하나은행은 축구 관련 행사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왔다. 축구는 전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종목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면 광고 효과가 다른 종목에 비해 훨씬 크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은행권에서 스포츠 마케팅으로 가장 재미를 본 곳은 단연 KB금융그룹이다. 국민은행은 ‘될성부른 떡잎’ 발굴의 시초다. KB국민은행은 피겨여왕 김연아가 고등학생이던 2006년 12월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해 지금까지 막대한 홍보 효과를 얻고 있다. 당시 국민은행은 김연아 관련 예금상품으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민병덕 국민은행장도 바쁜 시간을 쪼개 경기장을 직접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곤 한다.

최근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전이 열린 경북 경산시에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등 여자 프로농구단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장들이 대거 집결했다.

현재 여자프로농구는 우리 은행권의 거목들이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4대 금융지주인 우리금융, KB금융, 하나금융, 신한금융(총 자산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은행사들은 모두 여자농구팀을 갖고 있다. 선수들의 뜨거운 열기와 은행권의 치열한 라이벌 구도는 양보없는 승부로 팽팽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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