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열린 슈퍼볼은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물리치고 12년만에 우승을 탈환하며 막을 내렸다. 슈퍼볼의 또 다른 광고 전쟁의 승자는 어떤 기업일까. 슈퍼볼은 초당 TV광고료가 13만 달러(약 1억4000만원)일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기업들의 광고 전쟁터다.
치열하게 전개된 올 슈퍼볼 광고 전쟁의 최대승자는 한국기업이다. 이번 슈퍼볼 경기는 미국 내 평균시청률은 48.1%였고 총 시청자 수는 지난 해를 기준으로 무려 1억1300여만명이다. 평균 시청률은 지난해 뉴욕 자이언츠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기록했던 최고시청률 47.8%를 넘어서 역대 최고다. 이 때문에 올해 슈퍼볼 중계 방송에 광고를 한 기업들은 엄청난 광고효과를 봤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슈퍼볼 직후 보도를 통해 이번 슈퍼볼에 총 37개 기업이 광고를 내보냈고 3억 달러(약 3200억원) 이상의 광고비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2013 슈퍼볼을 지배했다’는 제목으로 한국 기업들이 슈퍼볼 광고를 장악했다는 내용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올해 슈퍼볼에 광고를 낸 한국기업은 현대·기아자동차와 삼성전자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CNN머니는 4일 보도를 통해 ‘현대자동차가 슈퍼볼 광고전의 승자’라고 전했다. 미국 자동차전문사이트 에드먼즈닷컴은 슈퍼볼 경기 도중 현대차 광고 이후 자사 홈페이지 내 산타페에 대한 웹트래픽이 무려 738%나 증가했다고 전했고 오토트레이더닷컴은 동시간 산타페의 트래픽이 100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토트레이더닷컴에 따르면 산타페에 이어 기아차 포르테 역시 트래픽이 늘어 2위를 기록했다. 한편 슈퍼볼 시작 직전 전파를 탄 현대차의 럭셔리 모델 제네시스 또한 웹트래픽이 830% 이상 증가했다고 CNN머니는 밝혔다. 서로 다른 세 편의 광고를 제작한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한국기업은 아니지만 지난 해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를 강타한 가수 싸이를 주인공으로 한 광고 역시 전파를 타면서 ‘슈퍼볼=한국’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싸이는 미국 견과류 브랜드 원더풀피스타치오의 ‘겟 크랙킨’ 광고에 피스타치오 탈을 쓴 사람들과 코믹한 춤을 추는 장면이 방송됐다.